GGG

2008년 3월 시드노벨에서는 4월 신간 중 하나인 GGG의 광고를 동영상으로 내보냈다.

지금까지 동영상 광고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GGG의 경우 부분적이나마 애니메이션 같은 부분이 존재했고 또한 동영상 자체의 음악이나 여러 대사들이 꽤나 임팩트가 강했던 지라 많은 사람들에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그리고 1권이 발매된 후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생각보다는 실망이었다'라는 평 또한 꽤나 많았다.

사실 광고를 보자마자 '저건 질러야 돼'라고 생각해서 당장에 샀지만 400페이지라는 두툼한 분량, 그리고 그 이후 나온 여러 후속권들을 먼저 보느라 계속 미루다가 이제 2권 나올 때도 대충 된 것 같고, 그 전에 앞으로 구매를 계속할 것인가 정도는 결정해야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

아...역시 시드노벨이 괜히 광고로 밀어줄 리가 없지;  

일단 매우매우 독특한 캐릭터인 지지지.

처음 등장씬부터 특이하더니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짐이 지구의 황제가 되었음을 선포하노라.'

이 부분에서 진짜 깔깔 웃었다.
(그리고 더불어 괜히 내가 민망해졌다;)

그래서 '꽤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했구나' 싶었는데 초반 서경아 외 2인에게 자신의 이상을 이야기하는 부분부터는 '그저 오오 황제폐하, 오오 황제폐하!' 모드 ㅡ.ㅡ;

이 밖에 라이트노벨답게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지금까지 읽은 시드노벨 중에서 캐릭터가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났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적이네 뭐네 어쩌네 따지는 거 굉장히 싫어하고 작품은 일본색이네 한국적이네 양키센스 어쩌고를 떠나서 작품 자체로 따져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색이 짙은 작품들도 별다른 무리감 없이 봐오긴 했다만 그래도 '이 책의 캐릭터들은 일본색이 강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절대 싫다는게 아니고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GGG의 캐릭터들은 그래도 비교적 한국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단순히 욕을 하고 술마시고 담배 펴서 그러는게 아니라 뭔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 고민하는 것, 상황연출 같은게 꽤나 친숙하게 느껴졌다.

같은 시드노벨의 작품인 녹턴 아르페지오에서도 청소년들이 담배 피고 술마시는 등의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든 반면 GGG는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 주변 친구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정도의 행동이었던지라 작위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내라는 캐릭터가 욕하는 부분도 이상하다기보다는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중간중간 에피소드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라는 생각이 들고 작가의 필력 역시 처녀작치고는 괜찮은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5개가 아닌 4개를 준 이유는...에피소드 전개에 있어서 작위적인 느낌이라던가, 어색한 느낌을 조금씩 느꼈기 때문이다.

GGG라는 작품 자체가 유쾌한 가운데 우울한 이야기, 그렇지만 결론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런데 세번째 에피소드의 경우 1권 에피소드 중 가장 우울한 에피소드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해결과정이 뭔가 작위적인 느낌을 받았다.

준호 아버지라는 캐릭터 자체가 '세상에 저런 아버지가 있나'싶을 정도로 꽤나 냉혹한 아버지라는 컨셉인데...결말부에서 해피엔딩을 지향하다보니 너무 쉽게 화해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흔히 졸작이라고 불리는 한국영화들의 흔한 엔딩, 모두가 박수치는 가운데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지는 엔딩을 본 느낌이랄까.

엔딩 자체는 좋았는데 그걸 좀 더 다듬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그 밖에도 다소 유치해보이는 에피소드들도 중간중간 조금 있었고;

해피엔딩을 지향하는 건 좋지만 좀 더 매끄러운 전개를 보여줬으면 한다.

뭐 후반부에 대해서 까긴 했지만 GGG의 대한 내 평가는 정말정말 우호적이다. 캐릭터들도 전부 마음에 들고 작품이 가진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군대 가기 전에 어떻게 한 권만 더 나오면 좋겠는데;;;


p.s 일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던데...GGG의 일러스트는 복분자ufo와 같은 일러스트 작가가
    그렸는데 확실히 복분자보다 퀄리티가 떨어져보이기는 했다;
     이제 복분자도 끝났으니 2권에서는 좀 더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