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고릴라 2집-Deep Gray



1집 발매 이후 무려 2년 만에 나온 g.고릴라 2집. 

예전 글들을 살펴보니 이 기간 동안 고릴라는 개인적인 음악공부를 했던 것 같다.

이 때 음악공부의 결과, 고릴라의 지인들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음악이 많이 독해졌다."

말 그대로 음악이 많이 독해졌다.

2집은 회색이라는 컨셉을 잡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꽃, 가버려를 제외하고는 음악이 무척이나 우울하고 애절하며 감성적이다. 또 꽃과 가버려도 그나마 우울하지 않다는 거지 가사를 들여다보면 이 역시 우울하긴 마찬가지.

또 이번 앨범부터는 고릴라의 절친한 친구인 트리스탄, 그리고 과거 줄리엣이란 그룹에서 활동했던 김주일이 참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의 경우 이후의 곡들에도 여러번 참여를 했고 특히 김주일의 경우 이번 angie 앨범에서 보컬까지 맡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브에서 나온 이후 나온 고릴라의 앨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고릴라 베스트를 꼽는다면 2집의 대부분의 곡들이 들어갈 정도로.

곡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첫번째 곡인 escape from muse는 노래 자체도 좋지만 내용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곡인데 이브 시절 때 이브의 앨범에는 항상 muse라는 곡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muse로부터 탈출을 하겠다니...

2집 이후 고릴라는 원래 소속되어 있던 소속사가 부도가 나면서 개인적으로 회사를 차려서 스프링쿨러 앨범 발매 전까지 방송출연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아마도 이 곡에는 과거의 활동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음악활동을 하겠다라는 뜻이 내포되어있지 않나 싶다.

또, 뭔가 그 전까지의 활동에 대해 조금은 후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고.

두번째 곡인 꽃은 2집의 타이틀곡으로 고 장국영을 기리며 쓴 노래라고 하는데...솔직히 맨 처음 들었을 땐 전혀 몰랐다ㅡ.ㅡ;

하지만 이야기를 알고 들으니까 이래서 이런 가사를 쓴 거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좀 더 가사가 와닿기도 했다.

2집이 나올 당시 이 노래 때문에 잠깐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죽은 장국영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라는 식의 비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뭐...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알아온 뮤지선 g.고릴라가 절대 그렇게 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번째 곡인 가버려. 이번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음악의 느낌 자체는 밝은 편이다. 가사는 역시 우울하다만;

그리고 네번째 곡인 비울음.

아, 이 노래 정말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고릴라 음악 베스트를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갈 곡 중 하나. 비가 세차게 오는 날, 떠나가는 연인을 그리는 남자에 대한 곡인데 그 처절함과 애절함이 진짜 절절하게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2집의 베스트로 꼽는다.

다섯번째 곡인 늪은 그렇게까지 취향에 맞는곡은 아니지만 가사나 분위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내용은 뭐랄까. 사랑하는 여인에게 너무나 빠져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여자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랄까?

in my arms 역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인데 가사나 음악은 조금 무서운 곡이다. 가사를 보면 뭐랄까. 자신을 배반한 여자를 죽이고 반지를 낀 손가락만 가져가겠다는 내용...;

젖은밤은 처음 노래를 듣고 밤에 떠나간 여자를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고 그래서 젖은밤이라는 표현을 썼구나...아 젖은밤이란 표현 정말 좋다라고 생각했는데...고릴라가 직접 쓴 글을 보니 이 젖었다는게...몽정ㅡ.ㅡ;

뭐, 그래도 확실히 노래가 좋긴 하지만...그렇지만 그 에피소드는 뭔가 좀 깨는 느낌이었다;;

tuesday는 2집 곡들 중에서는 빠른 곡이긴 한데 가사는 여전히 우울하다. 내용은 그녀와 헤어진게 화요일이고, 그 날부터 나에겐 모든 날이 화요일이다라는 내용...

왜라는 곡 역시 2집 곡 중에서는 빠른 템포의 곡인데 처음 가사만 봤을 때는 자신을 다시 붙잡는 연인에게 그러지 말라고 그러는건가...했는데 직접 밝힌 에피소드를 보니 그야말로 극우울. 그런데 내용과는 다르게 트리스탄의 목소리에서는 뭔가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독이란 곡은 노래 속 주인공이 좌절에 빠져있다가 결국 독을 먹고 자살한다는 내용의 곡으로 개인적으로 2집 곡 중에서 회색의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곡이다.

애벌레도 정말 좋아라 하는 곡인데 음악의 애절함도 애절함이지만 애벌레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남자와 엮은 발상이 정말 괜찮았던 것 같다.

cresh는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후의 남자의 심정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는곡인데 애벌레나 비울음과 마찬가지로 그 애절함이 좋았다.

마지막 곡인 정동진은 정동진을 배경으로 가난한 연인과의 사랑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우울의 극치. 처음에는 취향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가사가 너무 와닿고 나도 모르게 정동진을 배경으로 하는 연인의 슬픈 사랑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아, 그리고 정동진의 경우 노래가 9분이다. 파도소리가 끝나고 몇십초있다가 앨범에 수록된 가버려와 비슷한 느낌의 곡이 흘러나오고 이번에는 트리스탄도 같이 부르는데...이게 말그대로 보너스트랙인지 아니면 정동진 노래에 의도적으로 몇십초 있다가 등장시킨 건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나면 제대로 우울해지는 곡들이 모인 앨범. 개인적으로 처음 이 앨범의 곡들을 고2말 겨울에 접했었는데 이 때 정말 제대로 센티멘탈해졌던 적이 있었다ㅡ.ㅡ;


p.s 김세헌이나 고릴라가 헤어진 후 낸 앨범보다는 이브 1~4집 때의 음반을 더 좋아하지만 고릴라 2집만큼은 이브 1~4집만큼이나 좋아라한다.  
 
p.s2 고릴라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을 무렵 1집 앨범은 품절되었고 2집과 싱글 1,2집은
     아직 품절은 되지 않은지라 조그만 있다 사야지했는데...갑자기 어느순간 동시 품절ㅡ.ㅡ;
     어떻게 싱글 1,2집은 상태좋은 중고로 마련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2집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동생이 홍대주변에 희귀앨범을 사러갔다가 발견하고 5,000원에 사왔다.
     전혀 기대 안하고 있다가 동생한테 건네받을 때의 감동이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