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88만원 세대
                        8점

88만원 세대는 경제학자 우석훈 씨의 책으로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에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널리 퍼졌으며 오마이뉴스가 선정한 지난 10년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읽고 나서 처음 든 느낌은 생각 이상으로 현재 대한민국 20대가 처한 현실이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현재 20대의 실업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는 바였지만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듯이 이 책을 통해 느낀 충격은 꽤나 컸다.

이 책은 꽤나 발칙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왜 16세의 소녀는 동거를 할 수 없는가?

그리고 바로 다른 나라와 대한민국의 10대, 20대에 대한 경제정책을 분석하면서 대한민국에서 16세가 동거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문화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천재들은 20대에 데뷔하여 30대에 자신의 사상을 완성해나갔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20대의 데뷔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이후 책은 여러 사회문화적인 부분들과 경제적인 통계들을 제시하며 현재 대한민국 20대가 처한 상황을 하나하나 분석해나간다.

일단 앞서 이야기했듯이 꽤나 충격적인 책이었다.

물론 군대에서 이 책을 읽은 지라 밖에 나와서 이 책에 대한 비평들을 본 후 이 책에도 여러가지 허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최초에 받은 충격은 정말 대단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승자독식의 세계를 받아들인 세대, 기성세대가 틀어잡고 있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목숨을 건 개미지옥이 세계를 살아가는 세대, 세대의 대변인도 없는 세대.

기성세대에게 젊음과 피를 바쳐 일구어내고 싶었던 세계가 고작 이런 세상이었냐고 되묻는 저자의 물음은 가슴 시렸고, 사회구조적으로 고작 몇 %만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는 온갖 자기계발서를 통해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는 희망고문은 이제 그만하라는 문구는 서글펐다.

또한 지금의 20대들은 고졸 학력의 20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요즘 애들은 약하다며 비판하기 급급했던 기존의 시선 대신 너희가 잘못된게 아니라 지금의 사회구조의 문제가 있는 거라 말하는 이 책의 논조는 기존의 책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지한 위로였다.  

이 책은 88만원 세대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큰 이슈였던 만큼 여러 논쟁거리를 만들었고 이후에는 여러가지 허점들이 지적되었다

하지만 20대가 처한 위기를 모두가 느끼고는 있지만 알지는 못했던 상황에서 그것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이슈화시켰다는 것, 그리고 20대에 대한 위로를 시도했다는 점은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 권하은 2013.12.05 20:2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또 다른 사람의 깨달은 점을 보니 배웠어요.

    • 성외래객 2013.12.09 17:06 신고 수정/삭제

      조금은 극단적인 성격의 책이라 비판을 받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현재 젊은 세대의 문제점을 88만원 세대라는 명칭으로 가시화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