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마법서 이드레브로 데뷔 이후 이계인, 남겨진 아이 버려진 아이 등의 작품을 냈지만 마법서 이드레브를 제외하고는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미완의 작품들만 내오던 박인주 작가.

그러던 중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의 연재를 시작했고 출판까지 됐지만 2권이 출판된 후, 자음과모음에서 아예 판타지쪽 사업을 접어버리는 바람에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역시 책으로는 미완.

그렇지만 연재분으로는 완결이 났고 이후 내놓은 희망을 위한 찬가라는 작품 역시 최근에 완결을 냈고 현재는 희망을 위한 찬가의 개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마법서 이드레브 때부터 일부러 어려운 말을 쓴다, 즉 작가가 잘난 척을 심하게 한다라는 이유로 수많은 안티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와 반대로 또 수많은 열혈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열혈팬도 아니고 안티팬도 아니지만 마법서 이드레브를 재밌게 읽었기에 박인주 작가에게는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책에 한해서는 아날로그, 종이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읽는 것을 선호하였기에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를 안 읽고 있다가 작년 말에 pmp를 구입했고 연재분을 pmp에 넣어서 읽고다니게 되었다.

조금 분량이 길기도 하지만, 여전히 종이를 직접 넘기는 방식을 선호하는지라 읽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결국 작년 말부터 읽기 시작하던 걸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그리고 완결까지 본 지금, 박인주 작가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
(그 결과, 없는돈 있는돈 다 끌어내서 희망을 위한 찬가 개인지 질렀다. 뭐...희망을 위한 찬가를 읽어본 건 아니지만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를 읽어본 결과, 이 작가는 무조건 지르고 본다라는 심정.)

가끔 책을 읽다보면 책에 대한 재미나 취향을 떠나서 순수하게 그 이야기 자체가 재밌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과 엄청나게 동화되어서 인물들이 친구같이 느껴지고, 그들의 위기가 진짜 내가 겪는 상황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 자체에 동화되어서 이야기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무척이나 높은 경우가 있는데 나에게는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가 그런 경우 중 하나였다.
(그 밖에 드래곤 라자, 가즈나이트 시리즈,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등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들이 말하는 사상적인 부분들을 떠나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이야기 자체도 정말 재밌었다.

주변 인물들이 너무나 잘난 바람에 별로 주인공 같지도 않은데다가 연애감각은 제로, 그렇지만 한 번씩 주인공 포스 제대로 뽐내는 데일, 엄친아 알렉, 촌데레 알토스, 여신포스 세나, 지못미 리리.

개인적으로 보통의 경우 스토리를 높게 치지만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에서는 캐릭터성 때문에 스토리까지 같이 좋아졌다.
(물론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긴 하지만.)

또, 한가지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존의 국산 판타지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상과 사상의 대결이 강조된 점이다.

뭐, 워낙에 그런 쪽으로는 문외한인지라 100%알아먹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이런 식의 사상과 사상의 충돌이 나오는 부분은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었고,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는 꽤나 잘 그려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의 기존의 학원물과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의 큰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냥 지나가도 될 것 같은 부분에서 하나하나 철학적인 멘트들이 나오는 부분은 다소 글의 몰입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읽은 이의 입장에서는 빨리빨리 이야기를 보고 싶은데 정작 이야기 자체와는 동떨어진 부분이 늘어지니까 다소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
(다 싫었다는 게 아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이야기와 직접 관련된 부분들, 그리고 이야기 흐름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는 꽤나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박인주 작가의 처녀작인 마법서 이드레브 때부터 들리던 비판이었지만 최근작인 희망을 위한 찬가에서도 똑같이 비판을 받는 걸 보면 꽤나 개선되기 어려운 부분일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악역으로 등장한 부르크하르트와 샌드버그.

부르크하르트의 경우 처음에는 단순히 미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후반부에 등장했을 때는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꼬 꽤나 인상깊은 악역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샌드버그...정말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놈을 찌질이로 몰고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보면볼수록 사람 화나게 만드는 놈이었다. 정말 대가리를 한대 갈겨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악역하니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에 전투씬을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전투씬이 정말 적다. 제대로 된 전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이야기 중반부에서나 터진다. 그렇지만 일단 전투씬이 시작되자 그 미칠 듯한 몰입감이란..;

특히 역장이라던가 눈물 같은 독특한 설정, 그리고 그러한 독특한 설정을 베이스로 한 전투씬은 그야말로 원츄.
(정말 작가의 말처럼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에 나온 전투씬이 진작에 나왔으면 판매량은 꽤나 상승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마법서 이드레브 때는 정말 재밌게 보긴 했지만 엔딩에서 큰 충격을 받아서 구입을 안 하기로 결정했지만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의 경우, 엔딩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부르크하르트와의 전투가 끝난 후, 짤막한 에피소드를 하나 더 추가해서 꽤나 여운이 남는 엔딩이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데일과 리리가 연결되길 바랬는데 이야기가 가면갈수록 리리의 비중은 줄어만 가고 일행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세나가 선수를 잡는가 싶더니 알토스가 키스세례(?!)로 다시 선수를 잡아버리다가 다시 세나가 음모를 짜면서 점점 이야기는 세나vs알토스의 형국.
(그래서 위에 지못미 리리라고 쓴 거다;)

뭐, 가면 갈수록 알토스가 마음에 들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세나가 너무나 강력하게 여신포스를 뿜어대서;;

결국 후반부에서는 세나랑 연결되도 아쉬울 것 같고, 알토스와 연결되도 아쉬울 것 같았는데 열린엔딩, 즉 하렘마스터 데일전기(?)로 끝나서 개인적으로는 대만족.

정말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은 코믹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최근에 본 소설, 만화 등의 엔딩 중에서 가장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뒷이야기가 더 나올 것 같으면서도, 세나를 응원하는 팬들과 알토스를 응원하는 팬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 거기다가 마지막에 신대륙으로 향하면서 거기서는 뭔 일이 터지려나라는 기대심리까지. 정말로 깔끔한 엔딩이었다.

오늘 새벽에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를 다 읽고 나시 그야말로 시원섭섭한 감정. 작년 12월 쯤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6개월 동안 틈틈이 읽어온 것인데 이렇게 완결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다.

그저 바라는 건, 박인주 작가가 최근에 거론했던 클라우스 학원 개인지!!!

뭐, 확실하게 한다가 아니고 기회가 된다면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도 개인지로 만들고 싶다지만;; 나오면 반드시 지르리라. 덤으로 2부도 나오면 그저 굽신굽신;

p.s 만약 책으로 끝까지 출간되었으면 대충 7~8권 정도 분량이려나;

  • 저도 2011.02.22 01:21 ADDR 수정/삭제 답글

    블로거님 추천으로 텍본받아서 한번 읽어봤는데....

    박인주란 작가한테 푹~져버렷습니다ㅠ

    • 성외래객 2011.02.22 16:33 신고 수정/삭제

      제 리뷰를 보고 읽으신 후 만족하셨다니 기쁩니다.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정말 짤 쓰여진 글이죠. 이 분의 후속작들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다보시면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 Yurian 2011.11.20 00:09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드레브를 보고 같은 작가님꺼 소설 찾아 읽은 건데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철학 같은 거 나올 때 몇 번이고 읽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것 같습니다.
    10번 넘게 읽은 것 같은데 안질려요^^
    그냥 주인공들은 계속 사랑스럽고, 깔끔한 마무리는 더더욱 사랑스럽습니다.

    • 성외래객 2011.11.20 20:04 신고 수정/삭제

      사실 이드레브를 재밌게 보긴 했는데 결말부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이후로 박인주 작가의 책을 따로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 평이 워낙에 좋아서 찾아보고는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박인주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죠(...)

      잃어버린 이름 개인지도 슬슬 신청해야하는데 총알이 모이지가 않는군요ㅠ.ㅠ

  • Crawder 2012.03.05 17:54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와 글솜씨가 상당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클라우스 학원을 읽고 받은 감동을 이렇게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현재는 안그럽니다만) 완전히 재미로만 읽는 소설과 작품성이 있는 소설로 나눠서 봅니다. 이 경우는 하렘이라는 설정과 학원물이라는 양판적인 소재를 보고 이 책을 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후자가 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결국 박인주 작가의 팬이되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작도 보려고 했지만, 마법서 이드레브는 클라우스 학원이야기보다는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클라우스학원이야기보다는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프롤로그에서의 .의 불규칙적인 난무를 보았더니 뒤로 미루게 되는군요.(제목도 별로 끌리지는 않습니다) 아직 많은 명작들을 읽어보지 못했거든요. 하여간 잔 읽었습니다. 저만 이 소설을 높게쳐주나 했는데, 저와 같은 분을 보니 힘이 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 성외래객 2012.03.06 23:34 신고 수정/삭제

      과찬이십니다ㅎㅎ

      사실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를 처음 볼 때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본 건 아니었습니다. 전작인 마법서 이드레브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엔딩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다 중단되었던 지라 그렇게 기대를 한 건 아니었는데 보다보니까 참 재밌고 구성도 탄탄한 작품이더군요.

      이 작품 덕분에 박인주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괜찮은 작가 정도였더라면 이제는 박인주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작가가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