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한국의 대표적인 메이저 작가로 현재 일본에도 진출한 박성우 만화가.


박성우 만화가는 데뷔부터 팔용신전설이라는 작품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고 군대에 갔다온 후 천랑열전이라는 작품으로 컴백, 이 역시 꽤나 히트를 쳤다.


그리고 천랑열전 완결 후 나온 나우 역시 최근에 완결까지 높은 인기를 끌었고, 임달영 작가와 호흡을 맞춘 제로-시작의관과 흑신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흑신의 경우 신암행어사에 이은 한국작가의 일본진출작으로 일본 내에서도 어느 정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감상을 쓰고자 하는 작품은 바로 박성우 만화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천랑열전이다.

(최근 완결난 나우 완결을 기념으로 천랑열전-나우 재독 중;)


책이 나올 당시에는 천랑열전을 보지 않아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인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완결 후 몇년 있다가 애장판으로도 나왔고 PC게임으로도 만들어진 점에 미루어 국내 작품 중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박성우 만화가는 부드러운 선과 박성우 만화가 특유의 예쁜 그림체로 명성이 높은데 사실 데뷔작 팔용신전설만해도 이게 정말 박성우만화가의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체가 꽤나 다르다. 그리고 천랑열전 초반부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야기 후반부에 접어들면 지금의 그림체와 거의 흡사해진다.  


어쨌거나 천랑열전은 무협만화로 한국의 대다수 무협소설이나 만화가 중국이나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 반해 이 작품에서는 고구려와 당이 대치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주인공인 연오랑 역시 고구려의 장군출신이다.


그리고 고구려 출신인만큼 중국인들이 쓰는 무술과는 다르게 사신무라는 독특한 무술을 구사하며 그의 사부인 대막리지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연개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고구려에서 둘째 사형에게 배신을 당해 역모의 누명을 쓰고 도망친 연오랑은 사부의 유언대로 큰형을 찾아 헤메는데 큰형은 중국에서 파군성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파군성은 중국에서 희대의 살인마로 이름이 높아 5년 전 척살되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파군성이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연오랑이 파군성을 찾으러다니는게 이야기의 기본 스토리다.


그리고 그 와중에 파군성에 얽힌 여러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여주인공인 월하랑.


생긴 걸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전형적인 청순가련형 스타일의 여주인공이지만 천산검녀의 제자로 무공이 높고 의외로 당찬 면이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 뭐, 사실 박성우 만화가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남주인공은 연오랑이고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 중에서 천랑열전을 가장 좋아하긴 한다;


어쨌거나 월하랑은 천랑열전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는지 후속작 나우에서도 꽤나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박성우 만화가가 스토리, 그림을 모두 맡은 작품들의 평이 스토리가 그렇게까지 좋지 않다는 것이고 천랑열전 역시 그 평을 피해가지 못했다.


일단 초반부부터 후반부까지 드래곤볼식 전개로 한 놈 이기면 또 강한 놈 나오고, 한놈 이기면 또 강한 놈 나오는 구조인데다가 초반부는 열혈청년 연오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위기에 닥치면 폭주와 알 수 없는 능력으로 적을 이겨낸다;

(작품 후반부와 후속작 나우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것처럼 나오지만 천랑열전 초반부는 말그대로 열혈청년이었다. 다시 읽다가 꽤나 괴리감을 느꼈다;)


또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들 중에서 연오랑와 월하랑은 대표 커플이긴 하지만 이 둘이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며 감정표현도 조금 어색하다. 그리고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전개를 보인다.


또, 천랑열전 이후의 작품에서는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지는 않더라도 유치한 장면들은 나오지 않는데 반해 천랑열전 초반부는 유치찬란한 부분들이 꽤나 많아서 괜히 보는 내가 민망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이 스토리에 비평을 많이 받는 반면 재미라는 부분에서는 대다수가 인정하는 편이고 천랑열전 역시 이것을 벗어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죽림오괴 산채에서의 전투가 넘어가면서부터 정말 재밌게 읽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완결까지 독파했다;


뭐 사람마다 재미없다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그래도 재미는 있다라고 말하는 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은 전부 재밌게 보기도 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 중 천랑열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 담백한 맛도 있겠지만 후반부 청수문에서의 마지막 결전을 무척 인상깊게 봤기 때문이다.


연오랑은 마침내 자신의 큰형 파군성을 찾게 되지만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모용비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결마로가 난입(?)하며 전투는 셋이서 치고박는 형식으로 가게 된다.


이 전투에서 평소 침착한 적, 냉정한 척 해오던 모용비, 결마로는 감정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두 캐릭터 모두 좋아하며 이 둘은 후속작 나우에서도 연오랑과 함께 미중년(?)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모용비의 경우 항상 웃고 다니지만 실력은 무척이나 높은 강자로 연오랑과 함께 천랑의 재능을 가진 자지만 어렸을 적 아버지의 강요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에 따라 연나라를 재건하려하지만...뭐랄까. 감정을 어느 정도 상실한 캐릭터라고 할까.


덕분에 쌍둥이 세자매 중 하나가 죽었을 때 그렇게까지 감정표현을 보이지 않지만 쌍둥이 중 하나가 더 죽자 마침내 그 둘을 죽인 결마로를 보며 폭주한다.


그러다 연오랑 덕분에 제 정신을 차리고는 쌍둥이 세자매 중 남은 하나에게 이제는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겠다며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한 뒤 연오랑에게 최초의 패배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결마로의 경우 연오랑의 천랑의 재능을 시기하다가 고위대신들이 연오랑을 제거하라고 하자 나라를 위해서라며 연오랑을 제거하려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솔직하게 연오랑의 재능을 시기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재능마저도 파괴해주겠다고 외치가가 모용비한데 두들겨맞고 침묵;

(후반부 결국 결마로는 연오랑을 인정하게 되는데 그 인정한 부분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


어쨌거나 이러한 두 캐릭터의 갈등이 폭발하는 지점이 바로 후반부의 전투이며 그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이 바로 이 전투이기도 하다.


마지막 전투인만큼 꽤나 공들인 느낌이 난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두 캐릭터의 갈등이 충돌, 해소되는 이 전투는 꽤나 재밌었으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전투에 이어 연오랑이 파군성과 만나 무진을 펼치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 무인이 자신이 평생 도달하고 싶었던 경지를 마침내 보는 순간은 뭔가 감동적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 부분과 바로 이어지는 에필로그 역시 꽤나 인상적이었다. 박성우 만화가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특히 연오랑과 월하랑의 모습은 정말 둘이 행복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시 시점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상당히 투박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어쩌다 한번씩 이 작품을 다시 읽게 되는 건 그 담백한 맛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된다.  



p.s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중요한 4명의 인물을 제외하고 언급을 못하긴 했지만 이 외에도 괜찮은 캐릭터들이 꽤나 많다.

(적운과 소향이 나우에서 등장할 거라곤 생각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