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일렁이는 바다 저편


시드 L노벨의 세번째 작품, 흔들흔들 일렁이는 바다 저편.


시드L노벨 쪽에서는 처음으로 음악은 없었지만 동영상으로 광고를 한 작품이며, 그와 그녀와 소환마법이 대체로 평이 그럭저럭인 것에 반해 이 작품은 어느 정도 호평을 받았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땐 무슨 러브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쟁물;


개인적으로 일본의 판타지 전쟁물은 처음 접해봤는데 일본에는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과 비밀을 가진 여주인공이라는 전개가 어느 정도 흔한 전개라고 한다.


어쨌든, 이 책은 흔한 전개를 채택하고 있지만 세계관 자체는 꽤나 특이하다.

(개인적으로는 이거 게임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기존의 판타지 전쟁물들이 일반적인 육지를 배경으로 벌어진 것에 반해 흔들흔들 일렁이는 바다 저편은 육지도 있지만 그 밖에 메노그라는 세계가 있어서 그 세계에서 라노그라는 특이한 생물을 이용해 전쟁을 벌인다.


그래서 흔들흔들 일렁이는 바다 저편 내에서의 전쟁은 일반적인 전략보다는 라노그를 누가 더 잘 활용하는가에 전쟁에 승패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쟁이 처음에는 쉽게 머리 속에 그려지지가 않아서 초반에는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점점 전쟁의 양상이 머리 속에 그려져서 나중에는 400페이지를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그렇게 400페이지를 다 읽어넘긴 데는 전쟁 자체도 재밌었지만 여러 캐릭터들이 꽤나 개성이 넘치고 스토리 자체도 재미나게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공식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천재 '쥬라'이지만 누구를 초점에 맞추느냐에 따라 라시드나 노우라가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적어도 1권 내에서는.


일단 쥬라는 전쟁의 천재로 오만방자하며 자기멋대로지만 정말 전쟁에 있어서만큼은 번뜩이는 천재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며 라시드는 착하디 착한, 그러나 어느 정도 결단력은 있는 군주, 노우라는 기억을 잃은 소녀로 라노그는 메노그에서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노우라의 힘인지 어쨌는지 하여간 노우라 때문에 게팅(현실세계)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정말 정체가 궁금한 소녀.


그 밖에도 라시드의 부하들로 등장하는 로이스달, 카스팔, 이펜 등의 캐릭터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변방의 작은 주가 철저하게 열세인 전쟁을 기적적으로 역전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뭔가 사람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부분도 있다;;


솔직히 말해 문장력, 필력, 캐릭터성 등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메노그라는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중력이 없는 세계로 처음 이걸 알았을 때 입체적인 전투가 벌어질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는 라노그가 이용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다지 입체적인 전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중간중간 묘사에 투구가 둥둥 떠나닌다느니, 피가 공중에 흩뿌려져있다느니 등의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 전투 자체에서 중력이 없다라는 특징은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메노그의 중력이 없다라는 특징을 살린 전략이 나온다면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대만족인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시드L노벨에서 나온 작품들은 아직 3작품 뿐이긴 하지만 정말 돈아까운 작품이 없다.


p.s 개인적으로 빠르면 이야기 중반부나 후반부에 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

     황제와 쥬라의 대결이 정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