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8집-내려놓음


개인적으로 많은 가수들을 좋아하지만 특별하게 내가 그 가수의 팬 혹은 빠돌이라고 말하는 가수가 딱 4팀 있다.

서태지, 이수영, 이브, g.고릴라

서태지, 이브, g.고릴라의 경우 기존부터 알던 가수들이기는 했지만 정말 좋아하기 시작한 건 고3 초에 좀 색다른 음악이 없나하고 찾아다니다가 좋아하게 된 경우이고 이수영의 경우 중3무렵부터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 정도가 좀 심했다ㅡ.ㅡ;

이수영으로 인해 처음으로 가수의 앨범을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또 일부러 이수영이 나오는 방송을 기다렸다가 보기도 했으며, 중학교 들어서는 거의 보지도 않던 가요 프로그램을 일부러 보기도 했다.

또, 이수영의 앨범 판매량이 상위권에 속하는 걸 보고 즐거웠으며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여러가지 감상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수영이 mbc가요대상에서 대상을 탔을 때는 너무 좋아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콘서트도 2~3차례 가기도 했고.

뭐, 두말할 것 없다. 저 때의 난 빠돌이였다;
(이수영 욕하러 온 애들이랑 인터넷에서 대판 싸우기도 했으니...뭐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이만;;)

기존의 있던 모든 앨범을 소장하고 앨범이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구입했다. 그렇게 고2때까지는 그녀의 음악을 좋아라하면서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고3 초에 서태지, 이브, g.고릴라의 음악을 접하게되면서 락이라는 장르에 푹 빠졌고 점차 발라드는 내 취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단 차에 오래간만에 7집이 나왔는데 일단 발라드를 잘 안 듣게 되기도 했고, 7집이 기존의 앨범들과는 달리 많은 변화를 꾀한 음반이라 나랑은 좀 안 맞았던 모양이다. 뭐 나중에 가서야 또 버닝하면서 듣기야했지만 기존의 앨범들은 사자마자 몇일간 푹 빠져살았던 거에 비하면 7집은 기존 앨범들보다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거나 이 때를 기점으로 이제 이수영이란 가수를 빠심으로 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작년 말에 오래간만에 8집이 나왔다. 그리고 첫날 cd를 다 들은 걸 제외하고는 얼마 전까지는 타이틀곡인 '단발머리'만 버닝해서 들었다.

7집보다도 나와 더 안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듣기에는 이래저래 바쁘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귀에 촥~하고 감기는 듯한 음악이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래서 '아 이제 이수영 음악은 나랑은 아예 안 맞나?'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8집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버닝까지는 아니지만 여러차례 8집을 듣고 있다.  

8집은 기존 앨범들에 비해 이수영이 앨범에 참여한 비율이 무척이나 늘었났는데 11곡을 자신이 작사하고 1곡은 작곡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 노래들에 비해 노래에 장난끼같은게 조금 보였고 이수영 자신의 이야기가 실린 노래들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게 느낀 건 '이제 이수영도 서른이구나'라는 점이었다.

앨범의 제목이 '내려놓음'인데 기존 이수영의 앨범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수영 특유의 한 맺힌 목소리에 있었다. 그래서 기존에 이수영의 노래들을 들으면-물론 밝은 곡도 있긴 하지만-노래가 무거운 편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앨범을 보면 그런 점들이 무척이나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8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너무 내려놓은 거 아니냐고 한다;)

굉장히 편안한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타이틀곡인 단발머리만 봐도 기존 앨범들에 노래에 비하면 무척이나 편안한 느낌이다.

보통 가수들이 공격적이거나 화려한, 조금은 무게 있는 노래들을 부르다가 30살을 기점으로 편안한 느낌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수영 역시 그런 케이스인 것 같다.  

어쨌거나 처음에는 이수영의 그런 모습에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좋다. 그래서 8집을 들을 때도 조금은 편안한 느낌으로 듣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건 아직은 변화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7집부터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고 8집은 약간 과도기라고나 할까?

예전 앨범만큼 사람의 귀를 확 끄는 음악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예전 앨범들의 노래가 더 좋기도 하고;;;

뭐, 변화란 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거고;;

이제 나오게 될 9집에서는 점차 나아지는 모습의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

p.s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 곳은 '보라비.'
     보라비는 마그나카르타2-진홍의 성흔의 ost였던 'rain'을 리메이크한 곳인데
     편곡이고 뭐고를 떠나서 가사가 좀 거슬린다;
     rain의 가사는 뭔가 슬픈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똑같은 음악의 노래가
     남자보고 자신을 왜 차냐고 따지는 것 같은 가사로 바뀌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어색했다;
     가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p.s2 이번 앨범에서는 개인적으로 타이틀곡 단발머리를 포함해 사랑이 다 그렇지, 멍하니,
      참 이런 날도 오네요, 살랑살랑, Twenty Nine를 좋아한다.
      특히 Twenty Nine은 이수영 자신의 이야기를 한 건데 노래가사도 재밌고 노래 자체도 괜찮고
      29살의 이수영의 심정이 진솔하게 표현되어있어서 뭔가 좀 독특하게 다가왔다.


p.s3 이번 앨범의 판매량은 참 안습이다ㅡ.ㅡ;
      6집 때는 골든 디스크까지 탔었는데 아무리 음반시장이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판매량이 몇만장이나 떨어진거야ㅡ.ㅡ;;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앨범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