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성의 열쇠


2003년인가, 2004년 무렵.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작가연재란이 죽어있던 커그ㅡ.ㅡ;

그러던 차에 당시 새로 들어온 아울님(민소영 작가)은 폭풍의 탑에 이어 새로운 작품을 연재하시기 시작하셨고 이 작품은 커그 내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작품이 바로 겨울성의 열쇠로 그 후 나온 홍염의 성좌, 북천의 사슬과 세계관이 같은 소설이다.

연재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겨울성의 열쇠. 하지만 출판은 결국 완결 이후에야 하게 되었고 신생출판사라 그런건지, 홍보를 잘 안 해준건지, 아니면 연재 덕분에 내용을 다 알아서 그런건지 꽤나 안 팔린 모양이다ㅡ.ㅡ;

결국 지금에 이르러서는 겨울성의 열쇠 1권 구하면 운수대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극악한 절판신공을 보여주고 있다.
(하긴 작가분도 1권은 없다고 하시니;)

어쨌거나 최근에 좀 괜찮다는 작품을 찾다가 갑자기 겨울성의 열쇠가 생각났고 어떻게 구하려고하다보니 절대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동네에 있는 공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봤다;

결론은...킹왕짱!

죄송해요, 명작을 못 알아봤어요ㅜ.ㅜ;

개인적으로 묘사가 무척 세밀한 책은 취향이 아니라서 부분부분 몰입이 안 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다.

굉장히 독특하다라고까지 할만한 세계관은 아니었지만 꽤나 인상깊은 세계관이었고 특히 각 나라의 설정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틀에 박힌 나라들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특색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는 전쟁 장면이 후반부에 잠깐 나오지만 이 세계관을 이용해 전쟁소설로 써도 무척이나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전쟁소설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후반부에 사이러스가 잡히는 장면은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이러스 정도의 인물이라면 좀 더 뒤통수치는 전략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맥 없이 잡히는 것 같기도 했고.)

또한 인물들도 무척이나 개성있다.

가즈나이트나 오라전대 피스메이커같은 작품들처럼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편은 아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성격이 받아들여졌다.

주인공 아킨토스부터 켈브리안, 유제니아, 슈마허, 루첼, 베이나트, 지에나, 팔로커스, 세르네긴, 롤레인, 탈로스, 테시오스 등등. 무척이나 매력넘치는 인물들 투성이랄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루첼 그란셔스. 원래 이렇게 말빨 좋은 인물을 좋아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비중이 많이 줄어서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쥰과 실비와 루첼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했는데...쥰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가장 싫어했던건 뭐니뭐니해도 휘안토스. 물론 처음에는 꽤나 괜찮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하지만...유제니아를...야 이 ㅅㅂㄹㅁ!!!
(영웅문에서 소용녀가 생각날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필요'해서 했다는 부분에서는 이놈 참 침착하게 돌았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뭐, 그래도 마지막에는 좀 불쌍했다. 처음에는 아킨토스만 좀 안 됐다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보고나니 휘안토스 역시 불쌍한 녀석이랄까. 나중에는 아킨토스보다도 더 외로운 녀석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그 이후 유제니아가 망가진 걸 생각하면 또 마음이 확 바뀌어서 뒤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기도 하고;
(외전을 보니 결국 유제니아가 휘안토스의 아이를 낳았더라...참 착잡한 기분.)

끝에 가서는 휘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피엔딩이긴 하지만...이야기 진행 내내 작가가 주인공들을 너무 굴려서 정작 다 읽고나서 해피엔딩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다ㅡ.ㅡ;

나중에 다시 한 번 읽고 싶긴 하지만 절판되서 구할 수도 없고 다음 작품을 읽어보려하니 홍염의 성좌는 품절ㅡ.ㅡ;

겨울성의 열쇠 같은 작품이 나온지 몇년만에 품절되서 구할 수도 없다니...

어떻게 양장본이라던가 개인지라도 나오면 총알을 빌려서라도 살 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