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르 여행기


이원 작가의 세번째 작품인 '아시르 여행기.'


개인적으로 이원 작가의 전작들은 어느 정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그리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이원 작가의 세번째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표지와 뒤에 소개글에 끌려 보게 되었다.


가끔 이런 말을 보곤 한다.


"작가는 세번째 작품에서 가장 많이 변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말에 무척이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기존 이원 작가 작품은 산만한 편이었고 개그씬이 많이 등장하나 그리 웃기지 않았고 캐릭터의 개성도 뭔가 부족해보였다.


그러나 아시르 여행기의 경우 이러한 부분들이 상당부분 나아졌다.


일단 스토리만 따졌을 때, 가장 끌렸던 점은 대부분의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 구하기'가 아니라 '주인공의 병 치료하기'가 이야기의 주목적이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은 중간에 딴 길로 새지 않고 기본 컨셉에 무척이나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은 거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일단 한국 판타지치고는 4권이라는 짧은 분량에 각 챕터가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는 형태라 전개가 느슨하지 않았고 제한된 분량에 이야기를 풀어내야해서 그런지 전작들보다 이야기 짜임새가 무척이나 좋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 작품에서 보였던 '산만함'은 이 작품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이원 작가가 계속해서 써먹던 개그씬 역시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코믹해졌다. 비록 폭발적인 웃음을 안겨다주지는 않으나 입가에 미소가 머물 정도의 개그 수준은 된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 역시 기존 작품에서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이 이 작품에서는 독특하다라고 느껴졌다. 그냥 이원 작가 특유의 캐릭터들이라고 생각이 되어진달까.


어쨌거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 책은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4권이라는 분량이 무척이나 아쉬워었다. 특히 엔딩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의 허무한 엔딩 형식으로 끝나서 더욱 아쉬웠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심 2부를 바라기도 했는데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ㅡ.ㅡ;


한 가지 안타까운 건 이원 작가가 아시르 여행기 이후 무적택배라는 한 작품만을 내고는 더 이상 작품을 내지 않는다는 점. 기존 작품들도 어느 정도 재미를 줬고 아시르 여행기의 경우 무척이나 만족했기에 슬슬 호감이 가던 작가였는데...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