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메모장


사실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을 포함한 일본 소설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이상하게 일본인 이름은 잘 외워지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 특유의 번역체(특히 라노베)가 쉽게쉽게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읽은 일본 라이트노벨은 부기팝이 전무하다;


그래서 시드노벨에서 일본 라이트노벨을 낸다고 했을 때 '저건 사지말까'라고 생각했다가 광고에 나온 '니트 탐정'이란 말이 끌려서 그냥 질러버렸다.


분량이 다소 되서 미루고 미루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13시간짜리 알바를 마치고 와서까지 다 봐버렸다.


왜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


너무 재밌으니까.


사실 개인적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분위기, 즉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부기팝도 취향에 맞았던 거고.


사실 하느님의 메모장은 기존에 생각하던 라이트노벨과는 상당히 달랐다. 보통 라이트노벨이라하면 판타지, SF 등의 장르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은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소재 자체가 독특해서 그렇지 아예 불가능한 일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뭐, 현실 상에 앨리스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긴 하지만;;)


또, 처음 광고에서 니트 탐정이란 걸 보고 추리물인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추리물은 아니다. 어떠한 단서를 가지고 쫓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기존에 생각해왔던 추리물에 비하면 추리라는 요소 자체는 상당히 약한 편이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잔잔한 편이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밋밋하다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전체적인 느낌이 잔잔한 한편의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는 소리다. 전개 자체는 초반에 느슨하게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조이기 시작해서 팟하고 터뜨린다고나 할까?  


그리고 읽는 동안 캐릭터성이 굉장히 강조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읽고 나니까 이 소설에 나왔던 나루미, 아야카, 테츠, 소령, 히로, 4대, 앨리스 등의 인물이 머리 속에 꽉 박힌 느낌;;


니트라는 소재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일 뿐더러, 그 소재를 가지고 무척이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사건 해결 후, 나오미가 앨리스와 함께 옥상에서 밤을 새는 장면.


여기서 울컥했다. 아, 은근히 잔잔하게 감동주는 거에 약한데;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 병실에 들르는 장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울컥.


아흑, 아야카...언젠가는 깨어나겠지? 아니 꼭 깨어나야해!!!

(나오미가 고용기간의 연장 어쩌고하는 소리보니까 깨어나더라도 이야기 후반부일 것 같은 느낌;)


겉으로는 베드엔딩을 더 좋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해피엔딩 지지자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라이트노벨을 봐오면서 일러스트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무엇보다도 최우선해서 스토리만 좋다면야 일러스트나 캐릭터성 정도는 무시해줄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라이트노벨 감상을 쓸 때 일러스트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고 읽으면서도 일러스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 책의 감상에서 언급을 하는 이유는 일러스트가 작품과 굉장히 맞아떨어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일러스트에 만족감을 느낀 라이트노벨은 몇 개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찬사에 가까운 감상을 적어놓은 후에 항상 적어놓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닥치고 다음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