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신의 강림


내가 고1때부터 나오기 시작한 소설.

당시 판타지 소설 읽는게 좀 뜸해지기도 했고 왠지 끌리지도 않고 해서

쭉 안 읽고 있었는데 어딜가나 엄청난 추천을 받기에 궁금해졌다.

얼마나 재밌길래?

그래서 이번에 보게 되었는데...

이거 정말 대박이더라; 정말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

몇일 밤을 이거 읽느라 밤을 샜다. 그리고 오늘도 마지막 세 권을 다 읽고 아침 9시에 잤다;

1권 읽을 때는 재미있다라는 생각보다는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주인공에 네크로맨서라는 것도 그렇고 1부의 주 무대가 사막인 것도 그랬으며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판타지와는 상당히 다른 설정을 보여주었다. 아니, 비슷해보이지만 많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단 오러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소드 마스터네 어쩌네하면서 어떠한 단계를 이루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네크로맨서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의 주무기가 소환같은 것이 아니라 세균을 이용해 적들을 녹여버리는 것, 그리고 망혼벽이라는 것을 얻어 그 속에 있는 망령들을 다룬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또한 맨 초반에 크로노스교가 몰락하고 루안의 성기사들이 크로노스의 축복을 받은 4명의 아이를 쫓을 때 지온이 스스로 노예의 인장을 찍고 이름을 시르온으로 바꾼 뒤 사막으로 끌려가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래도 1권까지는 이거 무지 재밌다라기보다는 설정의 독특함에 끌렸고 이거 물건이다라는 느낌이 왔다;

또한 앙신의 강림의 전투씬은 치열한 만큼 잔인하다. 팔하나 잘리는 건 기본. 죽을 때도 그냥 안 죽는다. 사지가 절단나서 죽는다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죽어버린다거나;;

휘긴 경과 하뎃경의 소설 이후 이렇게 잔인한 소설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을 아무런 감정없이 죽이는 주인공이 '아 이 미친놈'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런 차가운 모습들을 통해 상당한 매력을 부여했다. 이건 2부, 3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저 주인공이 학살만 해대는 책은 상당한 거부감이 들지만 앙신의 강림은 초반에는 너무 잔인해서 적응이 안 되지만 점차 읽어나갈 수록 거부감이 사라지고 그게 주인공의 카리스마로 다가온다.  

어쨌거나 그래서 2권을 읽기 시작했는데...여기서부터 장난 아니게 재밌어진다.

대승정과 알 제이시의 충돌, 그리고 그 속에서 알 제이시를 도와주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계략을 짜는 시르온. 단지 잘 싸우는 놈이 아니라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장면들. 자신이 얻은 망혼벽의 권능, 그리고 그 권능에 속하는 망령들을 다루는 것과 바텐키움의 권능 아래 게르아믹들을 다루는 것 등...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써먹는 전투 장면들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1부에서의 주인공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강한 놈은 아니라 전투가 거의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더 치열하다.  

그리고 결국 1부 마지막에 벌어지는 대승정, 알 제이시, 시르온의 충돌.

여기서 각종 능력자들이 등장하는데 요즘 왠만한 다른 소설에서 오직 검으로 치고박는데 비해 신성력, 주술, 환, 어쌔신 등의 각종 요소가 결합된 단체 전투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그리고 결국 시르온의 철저한 계략 아래 대승정과 알 제이시가 패하고 그로부터 몇년 후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2부.

2부는 더 재밌다!

2부에서는 큰 전쟁이 2번 터지는데...이렇게 스케일이 큰 전쟁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다.

지금까지 소설에서 전쟁장면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낀 적은 폴라리스 랩소디와 피를 마시는 새,다크문 등 몇몇 작품을 읽었을 때였는데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앙신의 강림.

주인공의 평생의 목표인 크로노스교의 재건. 1부에서의 이야기는 크로노스교의 재건과는 거리가 먼데 일단 어쩔 수 없이 대승정과 알 제이시의 알력에 끼어든 주인공이 생존을 목표에 두고 싸웠던 반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신과 뜻을 함께 할 동지들을 모으고 크로노스교를 재건할 발판을 세운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그라둔 연합을 자신의 발 아래 두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앙신의 강림 설정상 최강의 제국인 아르만 제국의 침공을 막아내는 장면이 나오는데...개인적으로 앙신의 강림 중 맨 마지막 전투 다음으로 재밌게 봤다.

아르만 제국 3군단의 4차례에 걸친 침공. 그리고 거기서 단신으로 몇만 대군의 앞을 막아 성문으로 올라가는 걸 막고 성문 위에서도 철저한 지휘를 통해 3차례에 걸친 아르만 제국 3군단, 술라의 침공을 막아낸다.

하지만 그 침공 중 최고의 백미는 역시나 시가전. 시르온이 없는 사이 그라둔 연합의 개삽질로 인해 군대가 거의 완전 박살난 뒤, 백성을 버리고 수도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시가전을 벌일 때...아 그 처절함이란...

그렇게 아르만 제국의 침공을 막고 또 다시 루안의 군대와 싸우게 된 그라둔 연합. 이거 어떻게 막나했더니 바로 본토를 때려버린다;;

어쨌거나 1부에서 주인공이 전투에서는 상당히 밀렸던 데 반해, 2부에서는 주인공이 너무 전지전능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2부 마지막에 멋지게 시르온의 뒤통수를 갈겨준다.

시르온의 본거지 공격;

어쨌거나 서로 한방식 뒤통수를 갈겨둔 다음 시작되는 3부.

역시나 치열한 정치적인 다툼과 또 다시 터지는 대규모의 전투. 2부 내내 등장하지 않았던 노아부 제국의 인물들도 다시 등장하고 점점 이야기가 재밌게 진행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