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조슈아


소녀의 시간으로 유명한 장진우 작가의 처녀작으로 제1회 황금드래곤문학상에서 비평상을 수상한 작품.

이걸 읽을 당시 소녀의 시간이 인터넷에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던 지라 책으로 나오기 전에 그 전 작품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 도서실에 들어와서 보게 되었다.

읽고 느낀 건 그냥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는 느낌.

주인공은 어떤 나라 왕자인데 어떤 놈이

'넌 정확히 어느 시점에 뒤진다.'

라고 저주를 걸어버린 터라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죽음이 예정된 날만 마법을 이용해 여자로 몸을 바꾼다. 그러다가 남자로 돌아오려는데 마법에 썼던 돌이 사라짐ㅡ.ㅡ;

누가 훔쳐간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조슈아의 여행은 시작된다.

확실히 3권짜리 책이라 그런지 별 군더더기 없이 사건이 진행된다. 인물 개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문체도 괜찮았고, 스토리 라인도 그다지 나쁜 점은 못느꼈다.

그런데 뭔가 좀 평이하달까?

그냥 특별한 반전도, 특별히 무지막지하게 몰아치는 부분도, 눈물을 짜내는 부분도, 소름끼치는 장면도 없었다. 그냥 한 번 쭉 볼만한 소설 같았다.

읽을 당시에는 소녀의 시간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

이후 작가의 행보 때문에 그냥 아예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접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라니안 감상란 자추 사건>.

정말 판타지 소설 읽은 후, 별의별 작가를 다 봤지만 또 이런 유형의 작가는 처음이었다;;

한 5년 정도 된 사건인데 라니안에 어떤 사람이 소녀의 시간 까는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소녀의 시간을 옹호하는 글이 여럿 달렸다. 근데 그 옹호하는 사람들 ip인가? 하여간 추적해보니 옹호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 명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작가였다ㅡ.ㅡ;;

이것만으로도 대박인 사건이건만...

"나의 진가는 아직 다 발휘되지 않았다!!!"라며 외치고 싶은 것인지 앞에 사건과는 비교도 안되는 개또라이 사건을 일으킨다.

모 연애 사이트 컨셉 사건. 일명 서누사건.

이건 진짜 골 때리더라;;

자추 사건부터가 어이없었지만 두번째 사건은...진짜...

정상인이 아닌 것 같았다;

요약하자면 서누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 사기를 깐 거다;

그런데 이 사기가 무슨 남의 돈을 갈취했다느니 이런 종류가 아니고...

자기가 외국에 있는 대학에 다녔다느니, 남이 하지도 않은 일 했다고 꼰지른다든지, 아는 사람이 잘 치료하는 의사라던지...그리고 왜 그랬냐고 하니까...

정말 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엄청난 명대사를 날려줬다.

"그게 서누의 컨셉이었거든요."

진짜 이뭐병...;

막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어짐과 동시에 화가 너무 치밀다가 맥이 탁 풀리는 사건이었다;;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 직접 길게 설명은 못하겠고 그냥 링크만 건다.

<서누 거짓말 공지>

http://junk.byus.net/zboard/zboard.php?id=talktalk&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89

 

  • 유동닉 2015.03.05 17:25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직까지 한국 판타지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생각 있으시면 소녀의 시간은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잘 쓰긴 잘 썼어요. 고종석이 서정주의 시에 대해 평론하면서 '서정주의 인생이 보여주는 시시함과 그의 시세계가 보여주는 위대함은 별개의 문제'이고, 이는 '재능(기술)과 인격이 별개임을 인식한다면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것' 이라고 했는데, 장진우와 소녀의 시간도 비슷한 관계죠. 장진우는 참 한심한 인간이지만, 소녀의 시간은 제법 잘 썼어요. 한국 판타지에서 그만한 물건 찾기도 쉽지는 않죠.

    그리고 장진우 개인에 대해서라면, 제가 보기엔 그 사람 허언증입니다. 제가 뭐 정신의학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너무 전형적인 허언증이에요. 별다른 이익이나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주목을 받고 자신을 좀 꾸며보겠다고 거짓말을 시작했다가, 그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거짓말이 핵분열 연쇄반응처럼 불어나는 거에요.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펑! 터져버리는 거죠.
    사실, 라니안 자추 사건때도 그게 어쩌다 우연히 걸린 게 아니었거든요.(이건 당시 사건을 구경했기 때문에 약간 압니다.) 그 이전부터 라니안 이용자들 중에 장진우가 거짓말 하는 것 같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상당히 주목을 끈 상태에서 자작자추를 하다 바로 들통이 난 거죠. 작가 연재글에 직접 덧글로 '작가님이 그러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이 성악가이고 해외 유학을 했다는 것 같은 이야기는 말솜씨 좋은 작가가 작정하고 거짓말을 한다면 잘 모르고 보는 독자를 속이는 건 아주 쉽다'고 이야기하던 사람도 있었거든요.(사실 작가가 그러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운운한 건 너무 속보였죠. 그 사람이 평소에 하던 이야기에 대해 그 사람 글에 직접 덧글로 달아버렸으니) 그리고 저도 사실 그 사람 굉장히 의심하던 편인데... 자기가 외국에 나간다면서 그동안 여동생에게 대신 글을 올려달라고 했다고 이야기 한 뒤, 그 다음 글에 붙어있던 여동생 명의의 잡담이 굉장히 의심스러웠어요. 글투가 딱, 진짜 여자 말투라기 보다는 남자가 상상하는 얌전한 여자 말투, 남자에게 얌전한 여자 말투를 흉내내보라고 하면 나오는 말투의 전형이었거든요.

    사실 그래서, 장진우에게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교훈은 그거죠. 들통나지 않는 거짓말은 없다. 처음부터 거짓말하지 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