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90년대 초, 엄청난 히트를 쳤던 만화로 한국 만화로는 드물게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었던 걸로 알고 있다.

사실 내가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을 접한 건 만화책이 아니라 게임이었다.

중학교 때 학교 컴퓨터실에 애들이 옛날 게임을 이것저것 깔아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어쩐지 저녁을 게임으로 만든 거였다.

주인공 남궁건을 조종해서 쫄병(?)들을 퇴치해나가다 최종보스랑 뜨는 형식이었는데 이게 진짜 상당히 재밌었다. 지금해도 상당한 재미를 보장한다.

어쨌거나 이 게임을 접하고 난 뒤, 이게 원래 만화책이 원작이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생각보다는 실망이었다;

만화가 발매된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지금 시점으로 보기엔 상당히 유치해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중간에 남궁건이 갑자기 무슨 자동차 시합(?)같은 데에 출전하게 되는데 그 계기가 너무 갑작스러웠고 처음 봤을 때는 아 주인공이 꿈꾸는 장면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뭐, 하지만 지금 봐도 재미적인 요소는 상당하다.

일단 게임을 보면 알겠지만 보스랑 맞장뜨는 형태의 게임인만큼 결투부분도 많이 등장하고 여주인공과 사랑이 깊어가는 장면도 많다.

그리고 또한 초반 그림체와 후반 그림체가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 그만큼 그리면서 그림솜씨가 많이 발전했다는 소리;

다만, 후반부는 조금 급전개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만화가 애장판이 나오기가 참 힘든데 애장판까지 나오는 걸 보면 정말 인기하나는 끝내줬던 듯;

다만 이 작품 완결 후 이명진 작가는 라그나로크라는 만화를 냈는데 처음 보고 그 방대한 설정에 반해서 계속해서 이 이야기의 끝을 기다렸거늘...!

작가 분이 라그나로크 게임 성공 이후 11권을 낼 생각을 안 하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