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엠페러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작가인 김정률 작가의 처녀작.


비록 드래곤 라자, 묵향, 비뢰도, 룬의 아이들 정도는 아니지만 소드 엠페러가 20만부 정도 팔렸다고하니 한국 판타지 소설 시장에서는 엄청난 초대박이다.


어쨌든 이런 판매량 만큼이나 김정률 작가의 책은 항상 엄청난 재미를 보장하고 그런 만큼 팬층도 두텁다.


어쨌거나 그의 처녀작인 소드 엠페러는 사실 처음부터 묵향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이 가까운 미래의 살던 사람으로 지구에 쳐들어온 외계인과 싸우다가 무협 세계와 판타지 세계로 넘어간다는 방식이 좀 독특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틀로 봤을 때 무협의 인물이 판타지계로 넘어간다는 것과 그 판타지 세계에서 하는 일들이 묵향이 했던 일과 유사한 점이 많기에 아류작이라는 평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드 엠페러라는 작품은 묵향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겠지만 또한 단순히 묵향의 아류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앞서 말했듯 외계인과 싸운다는 설정이라던가 주인공이 무협 세계에 가서 한국의 정통검법을 배운다던지, 또 판타지 세계에서 오거 등을 강시로 만들어 전쟁에 활용한다든지 하는 독특한 설정이 많을 뿐더러 읽고 난 느낌이 묵향 베꼈다라기 보다는 묵향이랑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1권은 정말 지루하게 읽었다. 이게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2권을 읽기 시작한 뒤로 탄력이 붙어서 밤을 새가며 책을 읽었고 일주일이 안 되는 시간 동안 17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그만큼 김정률 작가의 책은 엄청난 재미를 보장한다. 이 부분은 김정률 작가를 높게 치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부분이다. 확실히 재미는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은 뭔가 살짝 부족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긴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나면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이런 점 좀 보강하면 더 좋을 텐데하는...


정말 김정률 작가를 좋아하지만 일단 그의 문체는 너무 빈약하다. 다크 메이지와 하프 블러드를 거치며 점차 개선되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그 인기도를 봤을 때, 문체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드 엠페러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재밌지만 정말 딱 거기까지다.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 물론 재미라는 요소는 정말 잡기 힘든 요소고 이 책은 재미란 요소를 기가 막히게 잡아냈지만 다만 김정률 작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기에 좀 아쉬운 부분이 들었다. 좀만 더 노력한다면 보다 멋진 글을 쓸 수 있을 텐데라는. 이 부분은 소드 엠페러 뿐만 아니라 다크메이지나 하프 블러드를 읽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정말 그 놈의 엔딩!!!


소드 엠페러. 앞에서도 계속 강조했지만 정말 재밌는 책이다. 그러나 엔딩이 왜 이럴까.


무협편이 끝날 때는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끝났기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판타지 편이 종료되는 14권에서 모든 전쟁이 끝나고 어떤 악마와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소드 엠페러의 나오는 어떤 존재보다도 강한 존재로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가 달라붙어 별의별 발악을 다해보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 악마의 최후는 굉장히 허무하다. 내 기억으로 무슨 정신력 이런 비슷한 케이스로 이긴 걸로 기억하는데 보고 나서 '설마 이렇게 끝나진 않겠지. 다시 나타날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ㅡ.ㅡ;;  


그 악마를 잡은 후 주인공 한성은 차원을 넘어갈 해답을 얻은 후 국왕에게 한통의 편지만을 남긴 채 다시 지구로 넘어가 외계인들과 격전을 벌이게 된다.


그래, 뭐 아직 현실편이 남아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또 다시 현실편을 재밌게 봤다. 현실편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또한 외계인들과의 싸움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SF적인 면을 많이 띄고 있는데 이 부분도 정말 재밌게 봤다.


but, 미래 편에서 여주인공 겪인 역할을 하는 한국인 여자가 나오게 되는데...이 여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끝에 그런 식으로 죽을 거면;


그리고 마지막에 적들을 한성이 깨부수는 형태가 아니라 무협 세계와 판타지 세계에서 건너온 아군들이 가볍게 잡고 그들과의 재회로 끝났을 때...살짝 골이 아팠다.


이건 살짝 형태가 바뀌긴 했지만 주인공이 위기에 닥쳤을 때 갑자기 신같은 존재가 나타나서 다 쓸어버리고 이야기가 끝나버린 거랑 다른 게 없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소드 엠페러를 재밌게 읽었고, 지금도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엔딩만 생각하면 살짝 인상이 찌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