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뭐, 과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부터 읽고 싶어하던 책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읽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항상 소설 쪽만 읽었고 다른 쪽의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기에 지루할 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지은이 홍세화는 남민전 사건으로 인해 약 20여년간 프랑스에서 망명인의 신분으로 살게 되신 분으로 이 책은 그런 자신의 경험들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일단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나 택시운전사를 하면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

맨 처음 손님을 태웠을 때의 긴장감이라던지, 여러 부류 손님들의 모습이라던가...

어떤 프랑스 청년들이 돈을 안내고 도망치고 지은이가 그걸 잡으러 가는 부분에서는

"아, 어느 나라나 이런 놈들 꼭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에피소드들 중 한국인 관련 에피소드들.

한국인들이 몽딴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책에서 나온 모습들을 가끔 접할 수 있었기에 괜히 부끄러웠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지은이가 한국에서 살았던 79년도 전의 이야기들이었다.

지은이의 방황이라던가, 다시 박정희 정부에 반대하는 운동들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그냥 막연하게 그 때 이런 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했겠구나라고 생각하던게 생생하게 와닿았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은 많지만 빠삭한 게 아니라 그저 관심만 많은지라 몇몇 사건들은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

마지막으로 지은이가 계속해서 강조하던 똘레랑스라는 정신.

뒤에 보론부분에서 나와있는 똘레랑스 정신에 대해 읽으면서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랑스에 대해선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이런 정신 정도는 배워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뒷부분에 똘레랑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데모부분. 우리나라 같으면 당장 경찰 뜨고 난리부르스를 쳤을 텐데;

그 외로 몇몇 부분들을 보며서 프랑스가 선진국이긴 선진국이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쨌거나 정말 괜찮았던 책. 유명한 책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