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케델리아

 
한국 최초의 차원이동물로 잘 알려진 소설.
 
뭐, 그 전에 한국 최초로 출간된 소설인 임달영 작가의 레기오스에서 판타지 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구조를 보여주기도 했었고 묵향에서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구조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레기오스의 경우 대중적인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고 묵향이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데에 비해 이 소설은 레기오스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구조를 부여주었고 또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리고 이 소설 이후로 수많은 차원이동물 소설이 쏟아져나왔으니
 
차원이동물 판타지의 시초라고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소설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작품의 질적인 문제로 지금까지도 많은 욕을 듣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다.
 
사실 욕을 많이 쳐먹어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작품은 일단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게 사실이다.
(드라마로는 하늘이시여나 주몽이 있겠다;;)
 
그리고 이 작품 또한 그런 사실에 부합한다.
 
솔직히 말해 문체나 스토리 진행에 있어 많이 미숙한 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왠만한 차원이동물보다는 훨씬 괜찮다;
 
다른 차원이동물이 한 차원으로 넘어가 그 세계에서 죽치는 데에 반해 사이케델리아는 총 3부로 나뉘어 각부마다 4권의 이야기로 서로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나온다.
 
초반부 주인공이 마법의 힘으로 자신의 눈을 좋게하는 장면과 불임이었던 여자가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면이 있는데...
 
뭐, 친구의 경우 이 부분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덮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이 전지전능하냐라고 비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마법을 저런 식으로 사용해서 신체를 치료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허나,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일단 많은 사람이 지적하듯 주인공의 성격이다.
 
주인공은 분명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니던 인물이지만 살인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기억에 따르면 어떤 놈을 죽이고 그냥 산에 파묻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딴 소설 주인공들도 이 점에 있어서는 별반 다른 게 없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제는 2부의 한 장면이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많이 씹히는 부분인데...
 
2부에서 보면 주인공은 어떤 학교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시비를 건 불량학생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죽인다.
 
일단 학생들이 죽은 사건이기에 학부모들은 그걸 따지러 학교에 오게 되고 학교 교장은 그걸 돈으로 무마시킨다. 그걸 본 어떤 여자 조연급인 인물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주인공한테 따지는데...
 
이 때 주인공의 철학이 참 걸작이다;
 
대충 말을 요약하자면 쓰레기들은 죽여도 상관없다...정도?
 
주인공의 성격이 저런 건 그냥 작가의 창조물이려니하면 상관없지만 그걸 주인공의 말을 통해 정당화시키려는 게 상당히 거슬렸다;
 
뭐, 그 밖에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죽자 나하고는 어차피 남남이야하고 넘겨버리는 등등...
 
주인공의 성격은 쿨함을 넘어 아주 막나가는 성격이다;
 
어쨌든 본 사람 중 주인공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을 여지껏 보지 못했다;
 
그리고 각 부의 마무리가 좀 엉성하다.
 
진행되다가 그냥 가위로 싹뚝 잘라버린 느낌이랄까;
 
그런 덕에 각 부마다 엔딩이 아주 뭣같다;
 
그리고 1,2부는 약간의 연관성이 있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3부는 아예 다른 이야기로 솔직히 늘려먹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이상규 작가는 천운초월자라는 작품을 2권까지 내고 군대로 고고씽~
 
돌아와서 3,4권을 내고 현재는 매직 크리에이터라는 사이케델리아 2부격인 작품을 출간 중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감탄. 대부분 2년 정도 출판을 안 하면 더 이상 안 내고 다른 작품을 내거나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데 2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고 일단 완결을 낸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작품은 아직 보지 않았다;;
 
어쨌거나 벌써 이 작품도 나온 지 6~7년이 다 되간다니 참 감회가 새롭다;
  • 류드나르 2008.11.04 11:03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엔 참 재밌게봤는데 지금보면 뭐랄까... 당시 고교생이던 논술준비하는 작가가 철학적 문제를 고민하는것?(인간의 존재이유라던가) 이나 잡다한 과학지식(초끈이론) 등을 짬뽕시켜만든....

    뭐.. 최초로 접했던 판타지 소설이 이것이고 삼룡넷이라는곳에서 패러디도

    써보고.. 뭐 재밌었습니다.

    좋은작품이지요.

    • 성외래객 2008.11.05 00:00 신고 수정/삭제

      저도 중학생 때 볼 때야 재밌게 봤죠ㅎㅎ
      이 분은 좀만 더 가다듬으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도 같은데 사이케델리아 이후 특별히 관심 받는 작품도 없고 작품평도 그리 안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