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무렵.
갑자기 동네에 대여점이란 것이 생겼다.
그래서 호기심에 가서 빌린 게 까꿍과 도라에몽.
그것이 만화에 빠져들게 된 본격적인 계기였다.
물론 그 전에도 몇몇 만화책이나 학습만화정도는 읽었었지만
굉장히 단편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까궁은 내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물론 재미가 없었다면 안 좋은 의미가 되었겠지만
나올 당시 100만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자랑하며 베스트셀러로 메김했고
여러가지 캐릭터상품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에 다시 사서 읽어보니 좀 유치한 부분도 존재했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게임도 샀었는데 정작 나는 한 번도 못해보고 CD가 망가져서 집에 쳐박아두고 있다ㅠ.ㅠ
내용은 자신의 실수로 마왕을 깨우게 된 까꿍이 동료들과 함께 그것을 막는다는 내용인데...
그 동료들이 참 개성있다.
박카스, 흑흑, 민들레, 아자거사, 슈바, 컴할머니까지.
다만...전13권 완결이 1부 완결이라는 점ㅠ.ㅠ
그 때 당시 처음으로 1부 완결이란 어택에 당한 나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까꿍 외전이란 것이 나와 이제 곧 2부도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 걸?
일단 1부로 완결난 지 6~7년이 다 되간다.
엄재경 스토리작가는 스타해설자로 길을 바꿨고
이충호 만화가는 까꿍 이후 눈의 기사 팜팜, 블라인드 피쉬를 냈으나
만화의 내용에 비해 그리 빛을 못보고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최근에야 황석영의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만화 삼국지로 돌아왔다.
보니까 만화 삼국지는 어느 정도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모양이다.
......
이런 상황에서 까꿍 2부는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슬램덩크의 경우 언제든지 작가가 마음만 먹으면 나올 수 있는 경우지만
까꿍의 경우 작가가 그리고 싶어도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
거의 가능성이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충호 만화가가 까꿍 2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돌아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