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우


중2~중3 때.

어쩌다보니 학교 도서부에 들게 되었고 그 때 닥치는 대로 판타지를 읽었다.
(현재까지 읽은 대부분의 판타지는 이 때 읽은 거다;;)

당시에는 이거 재밌다라는 것도 많이 읽었지만 '이건 정말 쓰레기야~ 읽지마!!! 정신건강에 해로워!' 라는 것도 많이 읽었다.

이유는?

도대체 작품상태가 얼마나 심각하길래 대부분의 사람으로부터 저런 평을 받는 것인지가 궁금했기에;;

당시 판타지 시장은 온갖 거품이란 거품이 다 들어가 소수의 명작과 다수의 졸작들이 나오던 때였다.

그리고 그 당시 졸작에 대해 논할 때 절때 빠지지 않았던 그 이름, 에티우.

당시에는 일단 읽은 것은 끝까지 읽어야한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쨌든 9권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 정말 고민 많이했다.

아 저 마음 버려야하나...;;;

이 때 사람들이 말하는 온갖 졸작이란 졸작들은 다 읽어봤지만...이건 군계일학이었다;

일단 가장 큰 쇼크는 글에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다는 것.

......

이건 귀여니보다도 빠르다...

어찌보면 각종 이모티콘 소설의 시초...;;;

그리고 스토리를 따져보자면 지금에 와서는 세세하게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꽤나 산만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하게 기억난다.

밥먹고, 씻고, 자는 내용이 전체 내용에 3분의 1 이상이었다는 것;;

저게 그리 중요했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주인공 성격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전생에 황태자였다며? 그리고 일단 몇백살 먹은 드래곤 아니니?

그렇게 나이를 먹었으면 연륜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정도는 있어줘야하는 거 아니니;;

생각하는 게 딱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다.

가끔 5살 미만의 아이의 수준이 되기도 한다;

꽤 괜찮은 인기를 자랑하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출판해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

한국 판타지 출판사는 인기 좋으면 다 출판한다더니...에휴.

뭐, 출판사 너와나미디어는 그 후에 망해버려서 에티우는 10권 미완인 채로 남겨졌다.

예전 한창 책이 나올 때는 어딜까나 까이고, 졸작 중의 졸작으로 그 명성을 드높인 에티우였으나 지금은 언급조차되지 않는 책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