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문학/판타지

검황 이계정벌하다


솔직히 말하면 수능 끝나고 진짜 아무생각할 것 없이 단순재미만을 추구하는


저급용어로 '깽판물'이라 불리우는 게 읽고 싶어서 빌렸다.

제목에서부터 그럴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나더라;


초반 1~2권 중반부는 완전 학원물. 그리고 2권 후반부부터 10권까지 판타지로 구성되어있고


나중에 3부격으로 무림편을 낸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게 읽긴 읽었는데 좀 거슬리는 게 많은 소설이었다.


일단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건 도대체 주인공 '블루'의 매력이란 게 뭐길래 만나기만 하면 블루가 주군이네 어쩌네하면서 블루에게 빠져드는 걸까ㅡ.ㅡ;


작품 내 블루의 성격은 그야말로 개판오분전이다. 자기가 수틀리면 무조건 패고 보는 성격이다.

그리고 괴팍하다. 정말 괴팍하다.


뭐 이런 성격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그 많은 인간이 들러붙냐는 거다.


솔직히 현실세계에서면 독불장군 격인 인물이고 주변에서 겉으로는 따라도 속으로는 욕할 인물이다. 그런데 작품 속 인물들은 아주 떠받든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연결되는 건데 무슨 놈의 주군 타령이 그리 많냐는 것.


주군 타령하는 것도 처음 한 두 번이어야 재밌네하고 넘어가지 어떤 인물만 나오면 무조건 주군타령이다. 읽으면서 절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뭔 놈의 남자새끼들이 저딴 거에 질질 짜고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주군하면서 껌뻑 죽는가.


블루 뿐만이 아니라 작품 전체적으로 황제나 왕이 나오면 무조건 주군타령이 나오는데 딴 건 둘째치고 앞에서도 애기했듯 블루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니콜라스까지는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니까 그렇다 치지만 세바스찬 2세 일행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엄청난 무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것이 마음으로 탄복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세면 센 거지 그게 마음으로까지 저 인물을 따르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작품 초반부 블루가 세바스찬 2세 일행이라던가 베르니스 일행에게 말한 것도 완결을 읽은 지금 상당히 어이없다.


세상을 얻어보지 않겠냐면서 그런 쪽으로는 어떠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단순히 뽀대간지용이었나;


이런 점은 작품 끝에 가서 절정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아이린 공작.


블루에게 당해 2인자격인 느낌이 강한 인물이지만 저 공작의 마인드는


'내가 지금은 당하지만, 언젠가 네놈을 뛰어넘고 말겠다'였다. 분명.


그런데 작품 후반부에 와서 스승님이라니...!!!


이 부분 읽고는 정말 기가 막혔다. 아니, 도대체 저 놈이 뭐길래!


그리고 한 9권인가부터 느꼈던 건데 작가가 자꾸 뭔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데 상당히 거슬렸다.


주제 같은 게 있으면 작품 속에서 전반적으로 그것이 느껴지게 장치를 해야하는데


자꾸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스토리와는 전혀 무관한 것들을 말하려 한다.


이건 마왕과의 전투가 끝난 뒤 절정에 이르는 것 같다.


멋있으려고 쓴 건지, 아니면 정말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했다.


뭐...쓰다보니까 악담만 잔뜩한 것 같은데...


이렇게 악담을 퍼부은 것은 분명 더 잘 쓸 수 있는 작가같은데 왜 이것밖에 못쓰나하는 생각 때문이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책이었고 나름 인물들의 개성도 있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힘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뭐랄까. 한 번 써먹은 거 자꾸 써먹고 주인공을 너무 띄워준다고나 할까...;


뭐 재밌게 읽긴 했는데 여러모로 많이 부족해보였던 작품.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그 놈의 주군타령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