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휴가 나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00일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대략 4개월 만이군요;

동기들보다 한 20여일 정도 빨리 나온...그러니까 거의 100일이 되자마자 나온 셈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휴가 일정이 좀 꼬여서;

사실 나온 건 어제 나왔는데 어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을 만나는지라 블로그에 신경을 못 썼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마시는 사회의 공기는 좋군요.

휴가 나오니까 4개월 간의 군대생활은 마치 한편의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

22일에 복귀해야한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군대에서 정말로 뼈저리게 느낀게 있다면...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는 걸까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질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다는 것.

평소에는 머리로는 생각해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는데 군대에 가서 매일매일 그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군대에 와서 철든다는 것 중 하나가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뭐...그렇다고 군생활이 좋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편해져도 군대는 군대죠;
그리고 군대에서 인터넷이 안 되니까 참 답답하더군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크고 작은 사건들은 어떤게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앨범이나 책은 뭐가 나왔는지도 모르겠고요.

일단 제가 군대가 있는 동안 서태지 싱글 2집이 나왔더군요.

솔직히 군대에서 음악은 지겹도록 듣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도 없을 뿐더러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대개 가요프로그램이나 음악방송에 잘 안 나오는데 그래도 서태지는 인기가 많은 가수라 그런지 음악방송에서도 자주 틀어준 덕분에 신곡은 여러차례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힘든 군대생활 와중에 들려온 서태지의 신곡...처음 들었을 때는 그야말로 황홀했습니다; 걸레질 하다말고 멍하니 TV에서 흘러나오는 서태지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쳐다봤으니까요.

그리고 군입대 후 들려온 창정횽의 컴백소식!

미안, 창정횽, 나 오랫동안 형을 잊고 지냈어.

정말 임창정의 컴백소식을 듣는 순간의 충격이란...!

어릴 때 정말로 좋아하던 가수인데 10집 이후 은퇴를 선언했고 그후 참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수로서의 임창정.

그런 임창정의 컴백소식은 군생활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또 조성모도 컴백을 했더군요. 원래 좋아하던 가수이긴했지만 이번 타이틀곡은 그야말로 꽃혔습니다.

그리고 이브의 김세헌과 캔디맨 청안의 듀엣곡 발표!!!

이브의 경우 제 블로그에서 계속 좋아한다는 티를 냈지만 캔디맨은 이야기할 만한 상황이 없어서 특별히 언급을 안 했는데 개인적으로 캔디맨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입니다.

지난 번 사건 이후로 캔디맨 쪽은 가수활동을 접었나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이브의 김세헌 역시 8집 이후 소식이 뜸했는데 한곡이나마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고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가수 두 팀이 같이 작업을 했다는게 놀랍더군요.
고릴라의 경우 디지털 싱글을 낸다는 글을 보긴 했는데 아직까지 나오진 않은 것 같고 휘성이 부른 영화 OST를 만들어주기도 했고...제일 놀랐던 건 쥬얼리s의 데이트가 g.고릴라 작사라는 거...

다음에 나왔을 땐 g.고릴라의 신보도 나와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

우선 타격이었던건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5권 한정판...

휴가 나와서 알았던지라 한정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긴 한데 과연 찾을 수 있을런지;

그리고 드디어 세월의돌 개정판이 완결났더군요.

4권인가까지 사고 너무 느리게 나오길래 완결나면 사야겠다하고 안 샀는데 전역 후 싸그리 사야겠습니다. 물론 7,8권 한정판은 먼저 구입해나야...싸인회는 안타깝게도 놓칠 것 같고...뭐 지난 번에 한 번 싸인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그리고 이영도 작가는 신작 단편을 하나 냈고 데르도 앤드 데블랑의 개정판도 나오기 시작했고 약탈자의 밤도 완결이 났더군요.
마지막으로 휴가나와서 가장 충격받은 소식...영챔프 폐간...

말은 온라인 잡지로의 전환이지만 실제로는 오프라인 잡지의 폐간과 다를 바가 없죠...

중3때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참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구입하던 잡지였던지라 정말 아쉽습니다. 더욱 우울해진 한국 만화계의 현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메이저 잡지인데 이런 식으로 폐간되다니...영챔프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버텨줄 줄 알았는데...정말로 정말로 가슴 깊이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4개월 간 기쁜 소식도 있고 안타까운 소식도 있고 나라꼴은 여전히 개판이고...

그리고 막상 휴가를 나오니까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1년 6개월이나 남긴 했지만;

어쨌거나 아직까지는 복귀의 압박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는 휴가 2일차의 이병 짬지 내쉬였습니다.
  • No,하늘a 2009.05.22 00:05 ADDR 수정/삭제 답글

    3월에 잠시들렀다가 마음에 들어서 즐겨찾기 추가해놓고 가끔씩 들르고 있습니다.
    군 생활 잘하시길 빌겠습니다~

    • 성외래객 2009.05.22 15:05 신고 수정/삭제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ㅋ
      군복무기간이라 블로그 업데이트가 다소 느릴 수 있지만 그래도 가끔 찾아주시길;;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