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 카카오톡 최초 어드벤처 게임의 한계

 

  검은방 시리즈가 4편으로 완결난 뒤, 검은방의 제작진 대부분은 EA 모바일을 퇴사하게 된다. 제작진의 대부분이 퇴사를 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이로 인해 검은방 시리즈 후속작을 낼만한 몇가지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편으로 이야기를 끝맺게 된다. 그리고 검은방4 이후 2년 뒤, EA 모바일을 퇴사한 검은방의 제작진 중 네시삼심삼분으로 옮겨간 이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니, 바로 회색도시다.

 

  회색도시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검은방 시리즈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리즈를 거치며 점점 진화해가던 일러스트는 회색도시에서도 유저들의 기대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음악, 배경 등등, 검은방이 발표된 시기보다 상향된 스마트폰의 스펙만큼이나 회색도시는 비주얼 적으로 검은방 시리즈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게 검은방 시리즈와는 달리 대한민국의 대표 성우진을 대거 기용하여 게임 내 캐릭터들의 음성을 도입했다는 점인데, 제작에 참여한 성우진이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성우들이다보니 게임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이런 류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역시 과연 수일배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죽어나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검은방에 비해 전반적으로 긴장감은 덜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둔 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지금까지의 복선들을 모두 회수하며 유저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전개는 역시나 일품이었다.

 

  이렇듯 회색도시는 여러 부분에서 검은방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한편으로는 검은방 시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몇 가지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게 너무 낮은 게임의 난이도다.

 

  사실 검은방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검은방이 완결난지 2년이란 시간이 흐른데다가, 검은방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이었고, 새로운 회사에서 내놓은 첫 작품이란 점 때문에 회색도시의 성공여부를 가늠하기가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신규 유저층을 대거 유입하기 위해 게임의 난이도를 낮추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회색도시의 난이도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낮은 편이다. 거의 실수가 아닌 한에야 플레이 도중 죽을 일은 거의 없으며, 마지막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조차도 몇 가지 선택지만 선택하면, 게임 내 캐릭터들이 알아서 증거를 제시하고 범인의 정체를 밝혀준다. 사실상 비주얼 노블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편인데, 회색도시는 이런 낮은 난이도를 이야기 자체의 긴장감으로 보완하려하긴 했지만, 난이도 자체가 너무 낮았기에 플레이 도중 맥이 풀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은 많은 유저들이 지적한 과금체계를 들 수 있다. 사실 회색도시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된다고 했을 때, 많은 유저들은 일정량의 스토리를 진행할 때마다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도입될 거라는 걸 예측했고, 불법복제가 많은 안드로이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게임회사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을 택했을 거라며 어느 정도 회색도시의 과금체계를 이해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회색도시는 유저들의 예측한 과금체계를 도입하였는데, 문제는 게임의 볼륨에 비할 때, 과금의 액수가 너무 크다는 점이었다. 회색도시는 4부 4장으로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실제 플레이 시간은 그렇게까지 길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카카오 플랫폼의 특성상 어느 정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었고, 제작사 측에서는 하루 5개 제공되는 필름을 통해서만 다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하루 5개 제공되는 필름으로만 게임을 진행할 시, 클리어까지 대략 두 달이 걸리게 되는데, 더 빨리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필름을 현금결제해야한다. 문제는 현금결제로 플레이 시, 풀 보이스까지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3만원이라는 금액이 든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게임 중에서 정말 비싼 측에 들어가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만 오천원 정도의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이보다 게임의 볼륨이 훨씬 적은 회색도시의 클리어까지 3만원이 든다는 건 확실히 과한 측면이 있다.

 

  4편까지 나온 검은방 시리즈와 이제 한 편이 나온 회색도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회색도시는 위에 언급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플랫폼 최초의 어드벤쳐 게임으로서 나름대로 괜찮은 흥행을 기록했다. 엔딩에서 조금이나마 후속작에 대한 암시를 했고, 흥행에도 성공했기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위에 언급한 단점들만 어느 정도 보완한다면, 검은방을 잇는 또 하나의 명작 시리즈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에 언급한 단점 중, 게임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지만, 과금체계의 경우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는 한, 기본 틀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기에 후속작을 제작할 때, 과금체계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유현 2013.10.31 10:19 ADDR 수정/삭제 답글

    하태성역의 김영선님은 이전 정미숙님과 원령공주,탑블레이드,게드전기,흑신,장금이의 꿈에서 함께 출연하셨다고 하시고요,문현아는 화이트 앨범의 유키의 라이벌인 오가타 리나와는 외모가 닮았다고 해요.

    • 성외래객 2013.11.03 17:45 신고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김영선 성우는 창세기전 3파트2의 란 크로슬리 역을 맡았을 때부터 좋아하던 성우입니다ㅎㅎ

  • 허허ㅓㅓㅎ헣..... 2013.11.10 12:02 ADDR 수정/삭제 답글

    케쉬쓰지 않고 게임을 진행해도 3주에서 한달밖에 걸리지 않아요 ㅎㅎ
    보통은...만원~2만원 정도만 충전해도 풀보이스와 필름사는데는 충분해요,
    사람들이 과금을 하는 이유는..그... 일러스트를 모으기위햐 돈을 지르거든요^^

    • 성외래객 2013.11.13 20:54 신고 수정/삭제

      지금은 어떤 식으로 업데이트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회색도시가 막 출시되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무과금 플레이시 두 달 정도가 소요되었었습니다. 이 때를 기준으로 하면 풀보이스가 만원, 그리고 플레이 비용에 대략 2만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ㅎ

      이후 수차례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과금 관련해서는 금액이 조금 줄었을 수도 있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