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

                 
                  황태자비 납치사건
                8점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개인적으로 김진명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다.

얹나 지적하는 거지만 김진명 작가는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해왔다.

얼굴도 수려하고 머리도 뛰어나고 신체적 조건도 뛰어난 그야말로 엘리트 중에서도 초엘리트가 역사적 미스테리를 해결하며 결론은 언제나 우리나라 만세.

이러한 단일패턴은 처음 몇 작품이라면 모를까 작가생활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천년의 금서조차 이런 패턴이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고 할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만세 식의 전개도 문제지만 이런 식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게 김진명 작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기존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에 접근한다.

일단 소재부터가 기존과는 다르다. 기존의 소재가 주로 역사적으로 논쟁이 될만한 점이 많아 작품에서 드러난 김진명 작가의 해설 역시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한국인 대다수가 분노와 슬픔을 느끼는 이야기를 소재로 채택했다.

또, 황태자비를 납치한 게 한국인, 그것을 추적하는게 일본인이라는 구성을 채택하고,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했듯이 의도적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야기를 작품 후반부에만 드러나도록 했기에 일본인 형사가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의 재미를 높였다.

물론 작품의 중요한 인물 대부분을 일본인으로 설정하고 일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그려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을 까긴 한다. 다만 문제는 그게 보는 사람의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낯부끄러운 수준이라는 거(...)

그렇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신이 고집하던 단일패턴을 버리고 명성황후 시해사건, 독도 등을 연관시킨 후 역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부분은 괜찮게 여겨진다.

그렇기에 그 다음작에서 김진명 작가가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려나 했건만 어느새 김진명 작가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물론 도박사나 살수 등을 통해 기존에 선택했던 소재보다는 다양한 소재를 택하려 노력은 했다면 아무래도 황태자비 납치사건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천년의 금서를 통해 완벽한 복귀를 선언한다(...)

김진명 작가는 평단의 혹평에 대해 자신 같은 작가도 하나 쯤은 있어야한다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짜 문제는 그 내용이 아니라 자기복제 식의 글쓰기에 있다는걸 정말 모르는 걸까?
  • ㅎㅎㅎ 2011.11.21 20:13 ADDR 수정/삭제 답글

    이 책 저도 꽤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다만 명성황후 시간하는 거라던지 역사적으로 확실치 않은 사실을 마치 진짜 그랬던 것처럼 쓰면서 어그로를 끌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듯...

    천년의 금서는 서점에서 잠깐 들춰봤다가 바로 덮은 책입니다. ‘이 작가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요(...)

    • 성외래객 2011.11.22 22:03 신고 수정/삭제

      뭐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확실히 김진명 작가로서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죠. 이 작품 이후로도 나름대로는 처음 하는 시도들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원점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