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양장)
                  10점


국내에서 영화로도 개봉된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향수.

개인적으로 어떤 내용인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부대에서 우연찮게 영화를 부분적으로나마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조금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 우연찮게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일단 한 가지만 말하자면 정말 미친듯이 재밌었다.

향수의 내용은 자신의 몸에서는 향기가 나지 않지만 다른 향기들에 특이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한 그루누이라는 인간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향기에 미친 그르누이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르누이의 탄생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문체가 무척 건조해서 그루누이의 살인행각을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표현하는데 그러한 부분이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책의 배경은 중세 프랑스인데 읽는내내 정말 프랑스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묘사가 세밀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르누이라는 독특한 인물의 행각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향수에 미친 사람이기에 살인 따위는 부가적인 것에 불과한...실제로 그는 살인을 할 때 어떠한 쾌락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니까 '살인행위'에서는 어떠한 쾌락도 느끼지 않고 오로지 살인을 통해 그 향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

그야말로 그르누이는 향수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데 그런 그의 집착에 나까지 향수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책의 몰입감은 대단했다.

다만 영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부분적으로나마 본 영화에서는 그르누이의 살인행각을 굉장히 비중있게 그리지만 실제 책에서는 그의 살인행각은 전체 페이지 중 5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영화에 비하면 그 비중이 작은 것이다.

부제가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고 붙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향수에 미친 사람의 전기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뭐, 하여간 정말 그다지 기대 안 하고 봤다가 제대로 월척을 건진 느낌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부분적으로 밖에 보지 못했던 영화도 한 번 챙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