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주)웅진씽크빅 계열의 출판사 시작.

그 출판사에서 미러클 시리즈라는 이름 아래 첫번째로 출간한 책이 바로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이다.
솔직히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뒤이어 나온 한국환상문학단편선에 홍정훈, 이성현 등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는 걸 보고 환국환상문학단편선 정도는 읽어봐야겠구나라는 생각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 소설로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본 적이 몇번 없기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아는 형이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을 강력하게 추천해줬고 학교 도서관에서 한국환상문학단편선을 빌리면서 겸사겸사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도 빌렸다.

......오래간만에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퇴마록 국내편 에피소드 중에 어렸을 적 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보면 밖에서 계속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 때가 한밤 중이었는데 읽는내내 계속해서 귀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괜히 무서워한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경험을 해봤다.

그러니까 뭐 실제로 겁났다 이런거보다는 그야말로 이야기에 완전 몰입해서 이야기 속의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졌달까?

정말 오랜만에 책읽으면서 손에 땀이 났다.  

뭔가 끔찍한 장면이나 공포스러운 장면들도 있었지만...무엇보다도 너무 재밌어서.

첫 작품인 인간실격부터 시작해서 나의 왼손, 피해의 방정식, 질주, 주말여행, 액귀, 사냥꾼은 밤에 눈뜬다,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까지...

뭐 하나 빠지는 작품이 없다.

인간실격의 경우 하드코어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해서 잔인한 묘사도 많이 나오고 충격적인 장면도 많이 등장하지만 판타지 적인 느낌도 강하게 나는지라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 났다.

나의 왼손은 짧지만 발상도 괜찮았고 이어지는 반전도 일품이었다.

피해의 방정식 같은 경우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스릴러를 연관시켰다는 발상도 괜찮았고 반전도 나름 괜찮았지만 내용전개가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질주 같은 경우는 초반부터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재밌었지만 마지막 엔딩 직전의 내용전개가 다소 아쉬었다. 엔딩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 직전이 너무 허무했다고나 할까? 뭔가 중간에 추격전이 보강되었다면 보다 괜찮은 내용이 되었을 것 같다.

주말여행 역시 나의 왼손과 마찬가지로 짧지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남편이 너무 맥없이 무너지긴 했지만 부부관계의 다툼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라던가 여주인공의 심리묘사 같은 부분이 정말 좋았떤 것 같다.

액귀는 질주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아무런 설명없이 주인공이 갑자기 비현실적인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공포, 그리고 엔딩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사냥꾼은 밤에 눈뜬다 같은 경우는 다소 전형적인 작품이긴 해도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내용전개가 좋았다. 다만 주인공의 과거설정은 주인공에게 무통증이라는 능력을 주기 위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무통증이라는 능력이 계속 강조되긴 하지만 이야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마지막 작품인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 같은 경우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앞에 작품들이 끝없이 긴장되고 굉장히 극한 상황으로까지 몰고갔다면 세상에 쉬운 돈벌이는 없다 같은 경우는 앞의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던 편이라 뭔가 숨 돌릴 틈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다만 초반에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던 스토커가 후반에 단순 찌질이로 몰락해버린 건 조금 안습;

어쨌든 전체적으로 정말 대만족한 책.

뭐 하나 재미없던 게 없다.

처음에는 단지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준 높은 책일 줄은 정말 몰랐다;

미러클 시리즈가 이 정도로만 꾸준히 나와준다면 장르문학 계의 새로운 명품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나 내년 쯤에 스릴러단편선2도 낸다는데 이번처럼 양질의 작품들로 가득차길 기대한다.
  • 철이 2008.10.01 10:44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영화는 스릴러 장르를 참 선호하는데, 책으로 본 적은 없네요. 님의 리뷰를 들어보니 책으로 접하는 스릴러도 꽤나 매력적인거 같아요.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 성외래객 2008.10.02 02:12 신고 수정/삭제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의 경우 읽으실 경우 취향이 아니시더라도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가 되었다니 기쁘네요~^^

  • 저같은경우... 2009.06.04 10:29 ADDR 수정/삭제 답글

    스릴러 전문가는 아니지만 고수수준?이라고
    자부하는데요
    이 소설도 읽어봤구요
    개인적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재밌다!! 라고할순없었지만
    아 재미없어... 괜히 읽었어 ... 라고 말하지도 못했던 소설이죠
    정말재밌는게 아닐뿐 재밌는 소설이죠 ^^

    • 성외래객 2009.08.05 16:09 신고 수정/삭제

      저 같은 경우는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지만 책으로는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않았고, 워낙에 기대 자체를 안 하고 읽었던 책이라 만족감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밌는 단편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