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용제 - 작가 김재한의 집대성

  로오나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김재한 작가는 시기 상 1세대 판타지 작가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실 1세대 작가들 중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김재한 작가의 처녀작 소드 시커는 다른 1세대 작품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도 아니었고, 군웅체(?)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지금의 김재한 작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소드 시커 연재 당시 김재한 작가는 연중으로 이름을 날리던 작가였다.

 

  두 번째 작품인 새도우 비스트 때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출간속도를 보이던 김재한 작가는 워메이지에서부터 그야말로 기록적인 출간속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평균 한달에 한권이라는 어마어마한 출간속도를 보여주었지만, 작품의 퀄리티는 어느 정도 유지되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인지도를 상승시킨 김재한 작가는 그의 대표작이라 불리게 되는 폭염의 용제를 출간하게 된다.

 

  18권이라는 기나긴 분량을 자랑하는만큼 폭염의 용제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대체로 호흡이 긴 작품의 경우 인물들에게 저마다의 개성을 어떻게 부여하느냐가 작품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로 판단되는데, 이러한 시선에서 봤을 때, 폭염의 용제는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성격이면서도 한 편으로 약아빠진 성격의 소유자인 주인공 루그부터 시작해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어느 하나 겹치는 경우 없이 모두가 자신만의 개성을 뽐냈다. 물론 전투가 주를 이루는 작품인만큼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떨어지는 라나나 칼리아와 같은 인물들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정도의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폭염의 용제의 캐릭터 메이킹은 꽤나 수준이 높은 편이다.

 

  또한, 폭염의 용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갈등구조로 엮여있는데, 이러한 캐릭터들 간의 갈등구조는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다양한 서브 스토리로 발전되어 폭염의 용제의 스토리를 보다 다채롭게 꾸며주었다.

 

  전투씬 역시 발군이었는데, 비록 몇몇 전투씬이 지나치게 길게 묘사되어 내용 상의 흐름을 끊어먹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염의 용제의 전투씬은 대체로 각 인물간의 능력상 상성이라던가, 김재한 작가 작품 고유의 설정, 그리고 여러 가지 극적인 요소들을 잘 살려낸 편이다. 특히, 폭염의 용제에 나온 수많은 전투씬 중 단연 압권은 마지막권에 등장한 루그와 볼카누스의 대결이었는데, 묘사나 작품의 재미도 대단했지만, 특히나 전투씬의 스케일은 세계관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린 가즈 나이트R을 제외하면 한국 장르문학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내용 전개 또한 안정적이었다. 비록 메인 스토리는 그동안 한국 장르문학에서도 수없이 다뤄진 회귀물로써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그야말로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드래곤의 특성을 활용한 루그,볼카르 대 볼카누스라는 대결구도는 꽤나 흥미로웠다. 또한, 특별한 반전이나 전개 상의 특이점도 없었고, 중간중간 이야기가 늘어지는 감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탄탄한 전개를 보여준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정리하자면, 폭염의 용제는 스토리 상으로 특출난 면모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김재한 작가가 보여주었던 여러 가지 강점들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었다. 물론 18권이라는 긴 분량을 진행하다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끊어지거나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을 안겨주어 김재한 작가의 팬덤에서는 폭염의 용제보다 전작들을 더 높게 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폭염의 용제는 지금까지 김재한 작가가 발표한 어떤 작품보다도 높은 인기를 구사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김재한 작가 작품 중에서는 가장 긴 분량인 18권까지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 김재한 작가의 활동이 계속될 것이기에 이후 폭염의 용제의 대한 평은 조금 바뀔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2014년 현재까지 그의 대표작이자 가장 긴 분량의 작품이며, 그의 강점들이 잘 녹아들었기에, 폭염의 용제는 김재한 작가의 집대성이라 할만한 작품이다.

  • 새누 2014.03.05 01:04 ADDR 수정/삭제 답글

    가즈나이트 신간 21권을 보고 오랜만에 님의 티스토리에 들렸습니다. 아직 감상글이 안올라왔네요. 그대신 저도 즐겁게 본(그리고 실시간으로 출판본 구매한) 폭염의 용제 애기군요. 사실 히로인들이 빼먹으면 되죠. 이 작품을 통해 김재한 작가님은 괴식과 꼬리꼬리라는 이종족모에를 잘그리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일러스트 작가님도 빼먹으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집대성이라고 표현하신게 정말 잘어울리네요. 개인적 취향으로 하렘이라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또 이전 작 마검전생을 제외하면 사이킥위저드도 그렇고 워메이지도 그렇고 주인공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는 존재나 적이 있었는데 이번 폭염의 용제는 주인공 루그가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볼카르와 캐미? 파트너로서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이북으로 보신건지 출판본으로 보신건지 모르지만 이북에서 내용이 추가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만(출판본 산 사람으로서 배신감도 약간은) 어쨋든 보강 된 에필로그도 좋았습니다.

    현재 성운을 먹는 자 와 용마검전도 실시간 연재중이신데 군체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시고 계십니다(다만 작가 본인도 실시간 더블연재는 많이 힘드신 모양) 연재본으로 보셔도 되지만 단권으로 나오면(1,2권 이렇게) 보시는게 좋겠네요.

    그리고 다른 작품 애기지만 이번 가즈21권을 보셧으면 아시겠지만, 이번권에서 대부분의 의문이 풀립니다.(아테나를 통해 이야기가 풀어나가집니다) 리오의 정체까지도요. 그 정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수있는 존재였고 거기에 숨겨져있던 '존재'도 드러나게 되죠. 아마 리오의 정체인 '그'도 단순히 리오로 변한게 아니라 뭔가 더 숨겨진 애기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쉬프터들도 경악한 '그 능력'을 통해 눈치챈것도 있고... 하이볼크도 참 대단한 주신이라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도 나오네요. 내쉬님의 감상 기대하겠습니다.

    • 성외래객 2014.03.08 12:15 신고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폭염의 용제는 많은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은 아닌데, 기대 이상으로 작품이 괜찮아서 보는 내내 즐겁게 본 작품입니다. 덕분에 현재 연재 중인 용마검전이나 성운을 먹는자도 많이 기대하고 있죠ㅎㅎ

      가즈 나이트R 21권의 경우 출간되고 2~3일 정도 있다가 바로 보긴 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차마 블로그에 감상을 남기지는 못했다가 오늘에야 남겼네요ㅜ.ㅜ

      개인적으로는 21권 막판 전개가 말씀주신 거처럼 충격적이긴 하나 확실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어 감상글에서는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만하고 지나갔지만, 워낙 충격적인 부분이었던지라 어서 22권이 나왔으면 합니다ㅜ.ㅜ

  • 시로히게 2014.05.06 14:29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는 단지 데로드앤 데블랑의 전편을 찾게 되다가 님을 찾앗는데 판타지란에 공감이 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 티스토리에 가입울 못해요...
    그래서 혹시 초대장 머 어떻게하실수잇나요.

  • 시로히게 2014.05.06 14:33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글고 전 눈팅족이네요 ㅎㅎ
    단지 정보를 좀 얻고 싶어서요 ㅎ

    • 성외래객 2014.05.17 15:41 신고 수정/삭제

      답변이 너무 늦었네요;; 초대장 여유가 있어서 초대 자체는 해드릴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초대할 유저의 이메일주소가 필요합니다. 비밀덧글 정도로 남겨주시면 초대장 전달 드리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