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건즈

                               
                                 페이건즈 1
                                6점

페이건즈는 한국의 대표적인 메이적 만화가 박성우의 작품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한 작품이다.

2000년대 초중반 무렵, 박성우 만화가는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 같이 연재하던 작품이 나우, 제로-시작의관, 팔용신전설 플러스, 그리고 페이건즈다.

그러나 이 중 페이건즈를 제외한 세 작품은 모두 전작이 있는 작품들이었기에 초반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나 페이건즈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작품이었고, 연재되는 잡지도 인지도가 높은 잡지가 아니었던 터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페이건즈는 소재라는 측면에서만 봤을 때, 기존 박성우 만화가의 작품들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박성우 만화가도 1권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대로 기존에 박성우 만화가가 주로 다뤄왔던 소재는 판타지와 무협이었다. 그런 반면 페이건즈의 배경은 SF로, 처음 페이건즈를 시작한 이유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한 제로-시작의관이 나름대로 SF라면 SF라고도 볼 수 있지만 순수 SF라기보다는 여러가지가 혼합된 장르에 가까웠던 지라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라면 새로운 시도였다.

그러나 1권에서부터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작가 자신도 후에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하지만 어디까지나 배경이 SF인거지 이야기 전개방식은 기존의 작품들과 유사하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건 역시나 전투이며, 특별히 이 작품이 SF라는 느낌을 주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하나 꼽아보자면 작품이 연재될 때는 근미래였던 2005년에 뮤테이션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일으키기 시작했고 그것을 전담하기 위해 페이건즈라는 팀이 결성되어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살짝 엑스맨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실제로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에서 주를 이루는 건 역시나 뮤테이션 간의 전투씬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건, 이왕에 설정을 이렇게 잡았으면 철저하게 이능력배틀물로 갔으면 재밌었을 텐데, 작중 주요인물들이 각각 특색있는 능력을 가진 것에 반해, 이런 부분이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차피 처음부터 배경만 SF지, 철저하게 SF로 갈 생각은 없는 작품이었기에 이런 부분이라도 강조를 했더라면 기존의 박성우의 작품들과는 다른 특색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기에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다. 

그러나 역시나 이 작품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1부 완결의 형태로 마무리가 된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듯 이 시기 박성우 만화가는 다작을 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던 팔용신전설 플러스와 페이건즈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출판속도가 떨어졌다. 거기에 두 작품 모두 출판사와 트러블을 겪었고, 이로 인해 팔용신전설 플러스는 연중, 페이건즈는 1부 완결의 형태로 마무리되고 만다.

덕분에 6권까지는 나름대로 이야기 속도를 조절하던 페이건즈는 마지막 8권에서 떡밥만 잔뜩 깔아둔 다음에 종료되고 만다. 그리고 스토리 작가인 오래밝음에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1부 완결의 형태로 완결을 내긴 했지만 사실상 뒷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그야말로 제로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무척이나 만족하면서까지 읽은 건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읽은 작품이었지만 5~6권 사이에 나온 몽크의 과거편은 스토리가 괜찮은 편이었고, 7~8권의 몰입도가 괜찮았던 지라 이런 식의 완결은 꽤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