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20512221913227&p=akn

 

최근 통합진보당이 아주 막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나름대로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구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갈수록 막장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예전부터 유명한 말이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건데, 이번 사태를 보면 참 그런게, 이번에 진보 진영 총선에서 박살나지 않았나?

 

순수하게 결과표만 들여다보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었고, 통합진보당의 경우에는 민노당 때까지 포함해서 최고로 선전한 거긴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패배가 예상되었던 만큼, 과반을 빼앗긴 건 엄연한 실패다.

 

이 때, 진보세력을 지지하던 국민들이 원한 건, 패배가 쓰라리긴 해도 어서 빨리 당을 수습해 몇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비해서, 그 때만큼은 승리를 거둿으면 하는 거였다.

 

그러나 총선 후의 모습은 어떠한가?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들끼리 치고 박고 난리가 났다. 아니,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통합진보당은 정도가 심하다. 모양새만 보면 정권 말 집권 여당 내부에서 파벌 싸움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새누리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가끔 보면 그래도 오랜 세월 살아남은 저력이 있다고 느껴지는게 바로 이 대목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박근혜가 비대위를 구성할 때만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창당 이래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바닥을 기었다.

 

그러나 그들은 공천 문제로 잡음이 있긴 했지만, 위기 앞에 빠르게 단결해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여기에는 진보 세력 자체의 뻘짓도 한 몫했고, 박근혜라는 인물의 위상도 영향을 미쳤지만 새누리당의 빠른 단합도 무시하기 힘든 요소다.

 

그에 비하면 현재 통합진보당은 어떠한가? 그들이 언제나 내세웠던 도덕적 우위는 박살난지 오래고, 단결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국 오늘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잠룡으로 인지되던 이정희는 그야말로 훅 갔고, 통합진보당의 여러 인사들도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정신 못차리고 아직도 치고박고 싸우고 난리부르스다.

 

진보의 가장 강력한 축인 민주통합당이 흔들리고 있으면, 통합진보당이라도 좀 버텨줘야하는데, 오히려 더하다. 이제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응원해야 하나?

 

총선이 끝난 후, 진보세력이 알아서 자멸하지 않을까 우려하긴 했는데, 그 모습이 실제로 나타나는 걸 보니 참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씁쓸하다. 정말이지 자폭도 이런 자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