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북벌기


개성 넘치는 그림체와 파격적인 전개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인정받은 프리스트의 작가, 형민우의 초기작 태왕북벌기.

형민우의 두번째 작품인데 첫번째 작품인 열혈유도왕전은 거의 묻혀버렸기에 이 작품이 처녀작인줄 아는 사람도 많다;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듯이 프리스트와는 그림체가 무척이나 다르다. 물론 각진 그림체가 어느 정도 나타나긴 하지만 프리스트의 그림체가 개성을 넘어 괴기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냈다면 이 만화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부터가 열혈의 냄새를 풍긴다;

사실상, 형민우의 이름을 알린 작품으로 시원시원한 전개와 당시로서는 꽤나 스케일이 큰 스토리와 구성, 그리고 근성 넘치는 그림체는 지금봐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고증을 엿과 바꿔먹었다는 게(...)

이 만화를 볼 때만 하더라도 환단고기의 존재를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터라 내가 아는 고구려사와는 전혀 다른 전개에 처음에는 작가가 아예 가상의 역사를 창조해서 쓰는 줄 알았다. 사실 가상역사긴 가상역사지...

뭐, 고증만 빼고, 만화로서의 재미만 본다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러나 이것도 엔딩을 보고나면 '이게 모하는 짓거리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만화는 태왕의 북벌에 대해서 다룬 만화로, 광개토대왕이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만화다.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4권이 1부, 5~7권이 2부로 1부는 광개도대왕 담덕이 왕위에 오르기 전 상황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고구려의 내분과 담덕의 왕위찬탈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즉, 어디를 찾아봐도 북벌이 없다(...)

사실대로 말하면 7권의 내용이 북벌을 담고 있긴 하지만 제목이 태왕북벌기인 걸 생각하면 거의 없는 거나 다름 없는 수준;

이 만화가 완결나고 한참 후에 접한 지라 정확한 인기는 알 수 없지만 형민우의 대표작으로 태왕북벌기와 프리스트가 언급되는 것과그 전에 작품 자체가 몇개 없지만인터넷에 관련 글을 찾아보면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네이버에 검색하면 자동검색어로 뜨기도 하고.

그리고 작가의 말 등을 봤을 때, 판매량에 따른 조기판매라기보다는 작가 스스로가 모종의 사정으로 종결지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게 이후로 형민우 만화가는 완결을 낸 만화가 없다(...)

최근에 이 만화가 다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유는 현재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광개토태왕에서 원작 중 하나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했듯이 이 만화는 다른 부분은 몰라도 고증 문제에 있어서는 한없이 빈약한 만화인지라 광개토태왕 드라마는 시작하자마다 대차게 까였다(...)

알라딘에는 이 만화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지라 별점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굳이 별점을 준다면 개인적으로 3개 정도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