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나다

                                    
                                     크라나다 1
                                      10점

뉴트럴 블레이드로 장르문학에 데뷔 후, 빛의 검 1부를 완결한 이성현 작가는 전역 후 빛의 검에 못다한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신작을 연재하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크라나다이다.

사실 이성현 작가의 경우 데뷔 이래 출판한 작품은 최근 출판된 불멸의 대마법사까지 5 작품이었지만 실제로 연재한 작품은 그보다 많았다. 다만 대부분 연중하거나 분량이 안 되어서 출판이 안 되었는데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출간된 작품이 바로 크라나다였다.

빛의 검 때까지 이성현 작가는 줄곧 판타지 세계관을 고집해왔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당시 대세였던 게임 판타지를 시도하게 된다. 

다만 뉴트럴 블레이드와 빛의 검으로 호평을 받은 이성현 작가답게 한국의 양산형 게임판타지와는 다른 시각의 게임 판타지를 시도하게 된다.

우선 작가 스스로가 한국산 게임 판타지 중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목표로 소설을 쓰겠다고 밝혔고 많은 이들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포스와 이성현 작가들의 전작을 생각하며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이성현 작가는 적어도 1,2권까지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읽은지가 꽤나 오래되어 세세한 스토리나 설정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히 기억나는 장면이 크라나다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뒷치기를 당하면 게임오버라는 것. 즉, 레벨로 승부가 갈리기보다는 게이머의 실력으로 승패가 오고가는 유형의 게임이었다.

또한, 설정 못지 않은 탄탄한 전개로 앞서도 언급했듯 이 작품은 꽤나 호평을 받았고 1,2권이 출간되었을 때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의 성적을 거두어 당시로서는 앞으로의 전개가 상당히 기대되는 소설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도 언급했던 이성현 작가의 연중 버릇; 1,2권이 호평을 받았음에도 3권은 거의 1년이란 시간이 넘어서야나왔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판매량이 2분의 1 이상 줄어버렸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 책의 출판사였던 자음과모음은 이 당시 점차 장르문학에서 손을 떼려하던 중이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초반의 포스만 계속 유지해준다면 걸작 게임판타지가 될 거라 예상했던 이 작품은 미완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 걸까? 아쉬움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까지도 크라나다를 기억하며 아쉬워하는 장르문학 팬들이 종종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아쉬운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 게임 판타지의 서막을 연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 수많은 게임 판타지가 쏟아져나왔고 개중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도 있고, 어느 정도 인정받을 만한 작품도 있긴 했다만 아직까지 장르문학 대다수의 팬들에게 명작이라 칭송받는 작품은 등장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장르문학 중에서도 다른 계통의 작품들에서는 1년에 몇 작품씩 괜찮은 작품이 등장하고 있기에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 게임판타지로는 가장 호평을 받았던 크라나다의 출간 중단은 더 아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