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콘텐츠미디어는 티아라의 안티인가?

  티아라는 국내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걸그룹이다.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아무래도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보다는 떨어지지만, 뽀삐뽀비 이후 나온 곡들이 지속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치열했던 걸그룹 전쟁에서 어느정도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티아라가 인지도를 높이는데에는 각종 사건사고도 한 몫했다. 티아라는 여자 걸그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각종 구설수에 휘말린 팀이다. 물론 이러한 사건사고들 중에는 허위사실도 있겠지만, 워낙 많은 구설수에 휘말리다보니 안티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아라는 굳건했다. 새롭게 발표되는 신곡들은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각종 예능활동들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는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얼마 전 터진 대형 스캔들로 티아라는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에 부딪히게 되었다. 자신들의 실수에서부터 불거진 팀의 멤버 화영의 왕따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처음에는 조용히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던 왕따설은 어느새 올림픽 이슈로도 누를 수 없는 대형 스캔들로 발달했다.

 

  워낙에 사안 자체가 커졌던지라, 사건이 터지고 며칠간 수많은 분석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공통적인 의견은 작년과 올해 들어 왕따문제가 중대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티아라 문제가 터졌기에 평소 걸그룹에 관심이 없던 중장년층에서도 관심이 커졌고, 초기에 진화할 수도 있었지만 소속사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면서 사태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빠르게 덮고 지나갈 거였다면, 사건 초창기에 그런 일이 없다라던가, 불화가 있긴 하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덮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티아라의 소속사에서는 사건이 터지자 며칠 후에 티아라와 관련된 중대발표를 하겠다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높였다. 대중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어야할 소속사가 오히려 3일이나 시간을 끌면서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3일 뒤 나온 성명서는 불화는 없지만, 화영은 내보낸다라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힘든 내용이었다. 당연히 3일이나 이 일이 잘 해결되길 바라던 대중은 분노했다. 여기서라도 차라리 불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면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었을 테지만, 3일간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은 후, 오히려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티아라 소속사가 사건을 매듭짓지 않고 3일이라는 시간을 끄는 동안, 왕따설을 증명해주는 근거들과 주동자로 지목된 멤버들에 대한 각종 루머가 퍼져나가면서 티아라의 이미지는 이미 곤두박질쳤다. 그런데다가 불을 붙였으니 이미 떨어질게 없는 티아라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스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방어를 해줘야 할 팬덤마저 안티로 돌아섰으니 티아라를 보호해줄 장막은 더 이상 없었다. 티아라는 그야말로 대중의 비난을 맨몸으로 맞딱뜨려야 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간신히 억눌러두었던 구설수들도 한 몫했다. 쉬쉬하면서 언급되지 않던 이야기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두 터져나온 것이다. 거기다 평소 그리 이미지가 좋지 않던 코어 콘텐츠 미디어란 소속사의 존재는 더욱 더 여론을 악화시켰다.

 

  사실 이 지점에서라도 소속사와 각 멤버들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다면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악수를 둔 소속사는 계속해서 악수를 두었다. 소속사는 계속해서 언플을 통해서 이 사건을 덮으려하였고, 급기야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고소를 하겠다며 대중과 언론을 협박했다.

 

  소속사는 암실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덮으려고만 했지만 단 한번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건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사건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대했다면, 사태는 이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코어 콘텐츠 미디어는 이 사태를 계속해서 묻으려고만 했고, 대중들에게는 그 모습이 이제 20살 정도 밖에 안 된 어린 연예인을 대형 기획사가 짓밟으려는 것으로 비춰졌다. 이번 사건의 본질이 이권다툼도 아닌, 파워게임도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로, 선과 악의 대결로 비춰지기 시작할 때부터 코어 콘텐츠미디어의 언론플레이를 대중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현재 대다수의 대중은 화영을 피해자로, 티아라와 소속사를 가해자로 인식하고 있으며, 화영을 응원하는게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 믿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반하장으로 고소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나오니 대중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연예인의 소속사는 팬덤의 힘으로 유지되는 기업이다. 팬덤이 없다면 소속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속사들은 팬덤과 대중의 우위에 서려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건 이번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소속사, 코어 콘텐츠 미디어는 아직도 위에서 아래로 대중을 바라보고 있다. 

  • manymaster 2012.11.02 23:07 ADDR 수정/삭제 답글

    만약에 코어 콘텐츠 미디어가 그렇게 이슈를 키우고서 그 사실을 인정했다면, 대기업 전부 크게 흔들렸을 것입니다. 대중이 기업을 압박한 성공한 첫 사례였을테니까요.

    • 성외래객 2012.11.08 11:18 신고 수정/삭제

      제가 말하고자 한 건, 사건 초창기 차라리 코어콘텐츠미디어에서 사건 자체를 인정하고 대중에게 사과하는 자세를 취했더라면 티아라의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곤두박질치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초기대응에 실패했고 티아라 문제는 올림픽을 덮을 정도의 사회적 이슈로 성장해버렸죠.

      또, 대기업과 연예기획사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보여지지만, 굳이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더라도 말씀하신 사항에는 다소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각종 리콜 사태들은 적어도 대중이 기업을 압박했기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코어콘텐츠미디어가 이 사태를 인정했다면, 티아라 사태는 대중이 대기업을 압박하는데 성공한 첫 사례다라고 말하는 건 다소 무리라고 봅니다. 멀리가지 않아도, 몇년 전 가수 열혈강호가 일진설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