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문

                                   
                                    천신문 1
                                   6점

중학교 2학년 때, 평소 책 자체를 좋아하지 않던 친구가 이거 엄청 웃기다면서 한 권의 책을 건네주었는게 그 책이 바로 천신문이었다.

평소 책이랑은 거리가 먼 생활을 하던 친구가 추천해준 거라 궁금한 마음에 한 번 읽어봤는데 친구가 말한대로 미친 듯이 웃긴 게 아닌가.

지금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권은 보면서 혼자서 계속 낄낄 거렸던 것 같다.

천신문 1권의 스토리는 우연찮게 어떤 괴팍한 스승 밑에 들어간 제자가 그야말로 생고생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에는 비뢰도를 보지 않았던 때라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뢰도의 영향을 받고 나온 소설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런 패턴은 비뢰도 이전에도 무협은 아니었지만 머털도사 같은 작품에서도 존재했었던 컨셉이기에 꼭 비뢰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거나 웃기기는 정말 웃겼다. 물론 지금 본다면 그 때만큼 웃을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책을 볼 당시에는 정말 재밌게 봤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웃긴 건 1권까지라는 것;

워낙에 1권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지라 곧바로 2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2권부터는 1권과 달리 스토리가 급진지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이게 재미있게 진지해졌다면 그 다음 권을 계속해서 봤겠지만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건 조금 갑작스럽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뭔가 웃긴 걸 기대했는데 갑작스럽게 진지해져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그래서 원래는 어느 정도 권수가 쌓이면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후 천신문은 7권에서 1부로 완결되었다.

그리고 너와나미디어가 망하면서 이 작품 역시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이 작품을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전혀 예상도 못했던 곳에서 천신문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바로 장르문학 표절 사례(...)

그렇다고 내용을 표절한건 아니고 천신문의 경우에는 표지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무슨 작품을 표절했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나온게 다름아닌 용비불패(...)

솔직히 그림 보는 눈이 없긴 한데 문외한인 내가 봐도 용비불패의 표지와 너무 닮았다;; 그런데 천신문이라는 작품 자체의 인지도가 너무 낮아서 그런지 공론화되지는 않았다;
  • ㅎㅎㅎ 2011.10.14 00:40 ADDR 수정/삭제 답글

    하하;;;설마 이 작품을 읽으셨을 줄이야....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제가 비뢰도 포스트에 단 댓글에서 언급한 비뢰도 아류작이라고 욕한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이거입니다. 전 그당시에 비뢰도를 보고나서 이걸 봐서 그런지 진짜 수준이하로 비취더군요. 더더군다나 말씀하셨듯이 갑자기 분위기가 쓸데없이 진지해지면서 그런점도 마음에 안들었고요. 아마 한 2권인가 3권까지 읽고 접었던 기억에 나네요..ㅋ

    그리고 용비불패 표절인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다시 표지를 보니 확실히 많이 닮긴 했습니다. 용비불패가 워낙 한국무협만화계의 큰 작품인데도 지금껏 이 문제가 별로 공론화되지 않을걸 봐도 참 이 천신문이라는 무협이 듣보잡은 듣보잡이었나 봅니다.ㅋ;

    • 성외래객 2011.10.14 00:50 신고 수정/삭제

      일단 글을 쓰자마자 덧글이 달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꾸준한 방문에 감사드립니다ㅎㅎ

      천신문 같은 경우에는 본문에도 썼지만 제가 찾아서봤다기보다는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이죠ㅎ

      당시에는 비뢰도를 보지 않아서 재밌게 봤는데 지금 보면 비뢰도의 느낌을 좀 더 강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지 표절 사례의 경우 한국 장르문학계에는 알게 모르게 표지 표절 사건이 많은 편이고 표지 표절하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이 없는 걸 보면 인지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봐도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리뷰를 보기 힘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