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프로젝트


조선일보사가 제정한 뉴웨이브 문학상 제1회 수상작인 진시황 프로젝트.

그 주최가 좆선이라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좆선이 문화 면에서는 괜찮은 면모를 보인다고 들었고 또 그래도 나름 메이저 쪽에서는 거의 처음인 장르문학상인지라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도 구매는 좀 망설이다가 최근에 학교 도서관에 들어와있는 걸 보고 빌려봤다.

음, 일단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보긴 했다.

500쪽이 넘어가는 두툼한 분량이지만 몰입감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 500페이지를 단숨에 읽어내려가긴 했고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괜찮다'였다.

그렇지만 감상을 쓰기에 앞서서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여러모로 걸리는 점이 많아 결국 평가는 별3개;

일단 장점부터 적어보자면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책 자체가 상당히 재밌는 편이라는 것이다.

초반부 광화문 한복판에서 사람의 목을 베고 유유히 사라지는 킬러, 그리고 그를 추적하는 강력8팀,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들과 그로 인해 주인공과 조연들을 위협하는 세력들.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 자체가 흥미를 유발하는 편인데다가 문체가 기존의 작가들보다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녀작이라는 점, 그리고 그런 문체가 재미라는 요소를 심각하게 저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이나 플롯도 나름대로 탄탄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정말 캐릭터 설정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상황설정 같은 것들이 조금 뻔하고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일단 사건 추적의 주축이 되는 강력8팀. 아니, 뭐 특별한 수사를 위해 만든 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드림팀'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풍기는 느낌은 영화 등에서 많이 봐온 일반형사들인데 생각하는 수준을 보면 정말 무슨 특수단체; 그것도 한 두명이 그러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뭔가를 추적하는데 머리가 잘 돌아가서 조금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 부분은 진짜 까놓고 말해서 정말 삼류 수준이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특별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어디선가 많이 본 성격이고 특히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여성 캐릭터의 경우 성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점이었다.

등장하는 조연급 이상의 여성들은 모두 나이스 몸매에, 화려한 외모, 그리고 노출을 강조하는 패션. 그리고 일단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성적인 부분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험악한 상황에서 여주인공 방형사가 가슴을 살짝 보여주면서 와해시키는 장면 등)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19금 장면들은 도대체 저 장면이 왜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특히 중간에 소연이 옷을 벗는 장면을 강형사가 보는 장면이나 대구에서 일본인 여자에게 큰 상처를 입는 가운데 펼쳐지는, 정말 사이코같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장면ㅡ.ㅡ;

아니, 뭐 서비스 장면도 한 두번이거나 자연스러워야지, 이렇게 작위적이면 책 한창 재밌게 보다가도 흥미가 확 떨어진다.

또, 이들의 애정 관계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유치하다. 정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애정관계라고나 할까.

보다보면 '답답해'가 아니라 '한심하다'라는 소리가 나온다.
 
  • bravo 2008.07.24 03:04 ADDR 수정/삭제 답글

    킬러의 전성시대 라는 책이 나올 때가 되었네요

    • 성외래객 2009.08.11 18:28 신고 수정/삭제

      아...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가요? 글쎄요. 볼지 안 볼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