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영 작가, 이것만큼은 실망스럽다.

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본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임달영 작가의 팬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2001년 쯤 제로 시작의관을 처음 접한 이래 그의 팬이 되었고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를 지지했다. 과거 절판된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작품도 구매했다. 아마 임달영 작가의 팬 중에서도 레기오스 구판이나 안티테제와 같은 90년대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 거라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임달영 작가의 문제점들을 옹호했다는 건 아니다. 그의 문제점들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이지만 내겐 그의 단점들보다 장점들이 인상적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 내가 임달영 작가를 괜찮게 봤던 게 바로 지독하다 싶을 정도의 프로정신이었다. 적어도 2008년경까지 나는 그의 프로정신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가 작품 외적으로 자기자신에게도, 그리고 동료작가들에게도 강조한 부분이 바로 마감엄수라는 부분이다. 어쩌다 책을 출간한 아마추어가 아닌, 여러 작품을 낸 프로 작가라면 마감 기한을 어기면 안 된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는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점을 잘 지켜왔다.

그리고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팬들에게는 자신이 한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2009년부터 그의 행보가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2011년, 확실히 한 부분에서 나는 임달영 작가에게 너무 실망했다.

아마 임달영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라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거라 생각한다.

바로 시드노벨에서 출간되던 제로-흐름의원과 유령왕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들의 마지막권이 출간된게 흐름의원이 2년, 유령왕이 3년이 넘었다.

그러나 후속권은 물론, 이렇게 출간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임달영 작가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나는 비교적 작가들의 연중에 대해 관대한 입장이다. 사람이 글을 쓰다보면 막힐 때도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책의 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책의 마지막권이 출간된지 3년이나 지났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3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고등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이다.

그렇다고 임달영 작가가 작품을 활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동안 연재해오던 만화들은 몇몇 작품이 연재속도가 조금 느려진 감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연재되고 있고 3년 사이에 리버스와 편집장은 이웃사촌 같은 신작도 발표했다.

그리고 언밸런스x2와 불꽃의 인페르노 같이 연재가 거의 중단되었던 작품들의 연재도 재개하였다. 그러나 3년간 그는 단 한 번도 제로-흐름의원과 유령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더욱 실망스러운 점은 그가 작가 중에서는 비교적 독자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나 아트림미디어 공식 홈페이지, 그 전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의 출간일정이나 신간소식, 혹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 다른 작가들에 비하며 독자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온 편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난 3년간 제로-흐름의원과 유령왕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거기다 그는 자신의 연중 작품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한 적도 있었다. 언밸런스x2는 2011년 내에 완결권이 나올 것이며, 불꽃의 인페르노 역시 연재를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은 연재속도가 떨어진 거지 연중을 한 건 아니라고.

그런데 그 글에서도 제로-흐름의원과 유령왕은 언급되지 않았다. 심지어 만화가의 개인사정으로 3권에서 연재가 중단된 제로-흐름의원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새로운 만화가와 연재를 재개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지만 제로-흐름의원과 유령왕은 그런 언급조차 없었다.

그 글 아래 덧글로 몇몇 독자들이 소설관련문의를 남겼지만 다른 덧글에는 친절하게 답변해주던 임달영 작가는 유독 그런 글들에는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나 오해 등에 대해 항상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임달영 작가가 어째서 그런 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걸까?

이건 아트림미디어와 시드노벨 역시 마찬가지다. 시드노벨에 물어보면 원고가 들어오는대로 출간하겠다고 하고 아트림미디어에 물어보면 시드노벨에 물어보라 하고.

이쯤되면 책을 구매한 독자를 우롱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난 작가들의 연중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작품에 대한 끈을 작가 스스로가 놓지만 않는다면 나는 연중에 관해서는 잘 비판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언급도 없는 이런 경우에는 조금 화가 난다. 차라리 죄송하다고 언젠가는 책을 내겠다는 언급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러나 그는 작품에 대해 질문하는 독자들을 그냥 무시해버렸다.

차라리 유령왕과 제로-흐름의원이 판매량이 저조한 작품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그러나 두 작품은 1권에서 모두 증쇄에 들어갔으며 후속작들도 꾸준히 잘 팔린 작품이다.

백번 양보해서, 작가 스스로가 만족 못할 판매량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출판을 못하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독자에게 어떠한 언급이라도 해야했던게 그가 좋아하는 프로의 자세가 아니었을까?

내가 진정으로 기분이 나쁜 부분은 그가 3년 동안 책을 출간하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이 점에 대해 작가 스스로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거기다 물어보는 독자들조차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점은 더욱 기분이 나쁘다.

아무리 변명하려해도 다른 덧글에는 답변을 달면서 제로와 유령왕 관련소식을 묻는 독자들에게는 덧글을 안 달아준 점은 해도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로서는 일본진출작들의 수익이 아무래도 좋다보니 이쪽에는 신경을 못 쓰고 있다는 결론 밖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책이 나오지 않은지라 무려 3년이다. 그렇게 마감을 잘 지키는 작가가 3년이란 세월 동안 300페이지 가량의 책 한권도 출간하지 못했다는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신작을 낸다는게 조금은 어이가 없다.

올해 10월이면 유령왕 5권이 출간된 지 정확히 3년이 된다. 그 전에 작가 스스로가 어떠한 언급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율의신 2011.08.05 18:0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임달영(일명 임딸영) 작가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연중도 있는데다가 개인적인 소재 자체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 성외래객 2011.08.05 18:12 신고 수정/삭제

      임달영 작가는 팬과 안티의 호불호가 극렬하게 갈리는 작가 중 하나죠. 뭐 개인적으로는 팬쪽에 가깝긴 하지만 너무 선정적인 소재나 발전없는 문체 등은 언제나 문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발전이 없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바닥에서 데뷔한지 15년도 넘은 작가인데 15년이란 세월만큼의 발전도를 못 보여주는 건 아무래도 좀 실망스럽죠.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대로, 연재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일본진출을 하면서 한국에서만 출간되는 작품을 너무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구매하는 독자는 엄연한 소비자이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군요.

    • 전율의신 2011.08.05 22:59 신고 수정/삭제

      덧글 잘 보았습니다. 저 또한 임달영의 발전 없는 점을 비판하고 있지만 임달영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인 묘사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느끼기 떄문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시대에 "닭똥같은 눈물"을 쓰고, 책 내용 대부분이 자기복사적인 소재를 쓰고 있다는 점도 까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나서,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평면적이라서 캐릭터들의 장단점을 살리지 못한다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성외래객 2011.08.06 23:14 신고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저는 임달영 작가 문장력은 포기했습니다(...) 좀 이해가 안 가는게 작가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소설로만 20권 이상을 쓴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문장력에 발전이 없는 건지;;
      캐릭터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도 공감이 갑니다. 임달영 작가의 캐릭터들은 나름대로 강한 개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책을 덮고나면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몇 없죠;

  • 1234 2011.11.02 11:17 ADDR 수정/삭제 답글

    제 서고에도 임달영 책은 따로 해놓는데..

    유령왕은정말/. 3권을 쓰모없는 얘기로 날리더니
    5권이후로는....쯪...

    • 성외래객 2011.11.03 12:21 신고 수정/삭제

      그래도 3권의 반전과 4권의 감성적인 전개는 괜찮았습니다. 5권도 2부의 시작점이라보면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책이 안 나온다는 것(...)

      이 글을 쓰고 얼마 있다가 임달영 작가가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했는데 신경은 쓰고 있는데 아마 오랜 시간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