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이클립스
                    8점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이클립스.

원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초중반부를 연애이야기에 투자하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이야기 전개가 되는 경향이 심한데 이클립스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한 느낌이다.

특히나 뉴문을 통해 에드워드, 벨라, 제이콥의 삼각관계가 그야말로 극에 치달은 지라 이야기의 비중이 아무래도 연애 쪽에 더 치우치지 않았나 싶다.

이번 권에서 여주인공 벨라는 그야말로 어장관리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자기 스스로에게 제이콥은 친한 친구, 가족 같은 사이라 정의내리지만 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커플. 에드워드가 참아낸 게 참 용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권에서 벨라가 한 행동들은 에드워드에게도, 제이콥에게도 상처만 주는 행동이었다.

거기다 후반부 어린 뱀파이어들과의 결전에서 제대로 민폐를 끼친다. 객관적인 상황으로 벨라가 그 전투에 관여하지 않은 것이 옳음에도 불구, 끝까지 참여하려 하고 그게 안 되자 주요 전투원인 에드워드를 빼낸다. 

뭐, 결국 이야기 상으로는 잘 해결되었지만 이게 왠 민폐인가;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벨라의 행동이 참 이해가 안 갔는데 이 책을 읽어본 사촌누나도 같은 여자지만 벨라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뉴문 때까지는 벨라에게 딱히 악감정도 좋은 감정도 없었는데 이클립스를 읽으면서 악감정이 꽤나 생겼다. 어지간한 책을 읽으면서 히로인을 싫어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이클립스에서의 벨라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권부터 느낀 거지만 그야말로 안습의 제이콥.

사랑주고 정주고 다줬건만 취급은 그냥 친구. 마침내 벨라에게 사실 내가 널 삭랑한 건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받아내지만 현실은 시궁창.

다만 뉴문 때까지는 실로 안타까웠던 제이콥이지만 이클립스에서는 스스로가 뻘짓을 많이 하는 바람에 넌 당해도 좀 싸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번 권에서 에드워드는 제이콥과 비교될 정도로 매너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지라...

특히나 후반부 강제로 키스를 하고는 '벨라, 너는 날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 키스 받아준거 아냐.'라고 자뻑하는 장면은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그에 반해 에드워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이콥과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벽한 차이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벨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제이콥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끝까지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면서 내가 여자여도 제이콥보다는 에드워드를 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사실 벨라가 자꾸 제이콥에게 떡밥을 준 것도 있지만 제이콥이 좀 지나친 측면도 있었다. 명실공히 에드워드와 벨라는 커플임에도 불구, 에드워드 앞에서 벨라는 나를 사랑하네 어쩌네...정말 대놓고 시비건 것 밖에 안 된다.

이클립스 자체는 재밌었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으니까. 특히나 후반부 트와일라잇에서부터 이어져 온 빅토리아와의 갈등을 마무리짓는 부분은 그야말로 백미.

다만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벨라와 제이콥의 행동은 뉴문에서와는 달리 영 공감이 가지가 않았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둘의 행동이 막말로 너무 찌질해보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역시나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싶었는데 어느덧 마지막장을 덮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이번 권에서 삼각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빅토리아와의 갈등도 마무리지었으니 이제 남은건 볼투리 가와의 일이다.

뉴문을 다 읽고나서부터 무척이나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트와일라잇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기에 이클립스에서 등장인물들에게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브레이킹 던이 무척 기대된다.그전에 과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