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이노센트 1
                              10점

이노센트는 가즈 나이트의 두번째 시리즈로 전작 가즈 나이트의 1부에 해당하는 고신 부르크레서 전투 후 200년이 지난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무래도 가즈 나이트의 첫번째 무대가 되었던 만큼 팬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반가운 세계관이 아닐 수 없다.

1부의 세계관을 반영한 만큼 이 작품은 좋은 후속작에 따르는 필수 법칙,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가즈 나이트에서 지크가 이 세계에 전파한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 과거 인물들의 후손들과 흔적들이 하나둘 스쳐가는 모습들에서 가즈 나이트를 읽은 팬이라면 묘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작 클루토의 후손으로 이번 작품에서 꽤나 비중에 높게 등장하는 마르티네즈 베르토, 전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악역 중 하나로 리오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타르자의 예상치 못한 등장, 고신 부르크레서의 사사념체와 로하가스 제국의 최정예무기였던 공중요새, 1부의 주요 인물이자 2부 사건의 촉발점이었던 리카와 클루토의 이야기, 각종 전설 속에 등장하는 가즈 나이트의 모습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비중이 높아진 크리스. 전작의 경우 크리스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으로 1부에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1권부터 등장, 휀의 부인이 됨으로서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휀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또, 1부 이후의 이야기드로가 가즈 나이트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언급됨으로서 이 이야기가 가즈 나이트의 후속작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바뀌었다. 전작 가즈 나이트에는 7인의 가즈 나이트와 더불어 비중 있는 인물이 넘쳐났지만 주인공은 리오 스나이퍼였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초대 가즈 나이트이자 최강의 가즈 나이트인 휀 라디언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그로 인해 리오의 비중은 초반에 그리 크지 않다.

물론 이경영 작가가 리오를 꽤나 편애중요시하기에 이야기 중반부에 스토리상 휀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역시나 주인공은 리오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최종전의 마무리를 휀이 하는 걸로 보아 이 작품의 주인공은 휀이 맞다(...)

휀의 경우 전작에서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우주황태자지만 이노센트에서 크리스와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기를 완벽하게 확립했다.

그리고 전작 가즈 나이트가 가즈 나이트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다루었다면 이노센트는 가즈 나이트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악마들의 세계관을 자세하게 다루어 가즈 나이트의 세계관을 보다 공고하게 만들어주었다. 악신계를 자세히 다룬 만큼 악신계의 주요 인물들도 이번 작품에서 대거 등장하며 그들 또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노센트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흡족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고 나 또한 매우 만족하는 작품이지만 가즈 나이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이다.

비판의 가장 큰 요소는 전작의 우려먹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으로 이노센트는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작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 팬의 입장에서야 가즈 나이트의 새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지만 안티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노센트를 좋게 평가하는 건 단순히 전작의 재연에 그치지 않고 전작의 좋은 요소들을 살리면서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보다 확고하게 해주었다는 점 때문이다.

가즈 나이트의 강점은 뭐니뭔해도 개성만점의 캐릭터들과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전투 장면, 그리고 방대한 세계관이다.

이노센트는 이러한 가즈 나이트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작 못지 않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보여주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전작에서 그리 비중이 높지 않았던 악신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작가 이경영이 만드는 세계관을 한층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이노센트는 우려먹기라고 단순하게 비하시키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Yurian 2011.11.19 23:54 ADDR 수정/삭제 답글

    가즈나이트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배경 속에서 어우러진다고나 할까.
    하여튼 주인공의 개성을이 매우 돋보입니다.
    오죽하면 대개 책을 볼 때 주인공이 누구인지 책을 덮기전까지도 계속 헷갈리는 제가 그 수많은 주인공들을 다 외웠겠습니까...^^

    • 성외래객 2011.11.20 20:03 신고 수정/삭제

      캐릭터성은 가즈 나이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죠.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느낌을 주니까요ㅎ

      전성기 때는 장르문학 팬덤 중에서는 가장 큰 집단을 형성했었을 정도니까요. 전성기가 지난 지금도 가즈나이트 공식 홈페이지가 운영이 되고 아직까지도 수많은 팬이 존재하는 걸 보면 대단하긴 대단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 도폭공룡 2011.11.25 22:28 ADDR 수정/삭제 답글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경영씨는 가즈나이트와 리오 스나이퍼로써 자유로워질수록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긴, 꼭 그 사람뿐 아니라 모든 작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죠. 전작의 그림자에서 새 작품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가즈나이트 팬덤이 새 작품 나올때마다 이번엔 리오 안 나오냐고 묻는 게 좀 떫어요. 이경영씨는 스타일상 그런 식의 독자 피드백 영향을 심하게 받는 편이기도 해서...

    • 성외래객 2011.11.25 23:08 신고 수정/삭제

      이경영 작가의 작가로서의 가장 큰 분기점은 아무래도 리콜렉션이었죠. 이 작품 때부터 가즈 나이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필력이나 구성 면에서도 많이 나아졌으니까요.

      이후 나온 BSP는 당시로서는 작가 스스로가 정말 가즈나이트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쓴 거니 제외하고, 비그리드, 레드혼 등의 작품 등이 가즈나이트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고 모두 좋은 평을 받았지만 너무 심하게 망해버렸죠.

      그리고 섀델 크로이츠에서는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고 작품의 질도 괜찮았지만 여전히 시장은 그에게 가즈 나이트를 원했습니다. 그가 섀델 크로이츠를 내는 중간에 낸 용제전의 반응이 훨씬 좋았으니까요; 결국에 가즈나이트R로 복귀하고 말았죠.

      사실 가즈나이트의 팬으로서 R은 정말로 반가운 작품이지만 작가 이경영을 생각하면 다소 안타까운 선택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