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위대한 패배자
                    8점
이 책은 1인자에게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거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급하락하거나 살아있을 때는 보지 못한 패배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대략 2~30명 정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패배의 사연도 참 다양하다.

호언장담하다가 다윗에게 개발려서 두고두고 희화화되고 있는 골리앗, 너무 자신만만해하다가 세계적인 대참사를 불러일으킨 타이타닉호의 스미스 선장.

개인적으로 스미스 선장은 정말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 그가 한 실수 중 하나만 없었어도 도대체 몇명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었던 건지ㅡ.ㅡ

롬멜은 그저 우와앙이라는 소리 밖에는. 정말 영웅적인 삶을 살다 영웅적인 죽음으로 후대에도 기억되는 유형이랄까. 체게바라 역시 마찬가지고

고르바초프는 서양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웅이 따로 없지만 소련의 입장에서, 그리고 자기자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불쌍한 패배자가 아닐지.

루이 16세는 예전부터 느껴온거긴 한데 그저 불쌍. 책 보다보면 감옥에 갇혀있을 때 특유의 온화한 이미지로 오히려 병사들과 친해져서 문제가 되었을 정도라고. 시대를 잘못타고난 불운한 군주같다. 빌헬름 2세는 그냥 뭐 답이 안 나오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몰린 패배자들'은...그냥 읽으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특히 렌츠나 라살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괴테와 마르크스에게 미움을 사 내몰린 패배자들인지라.

읽으면서 세계적인 위인이라고 성격이 좋은 건 아니구나라고 느낀게 정말 괴테는 성격파탄자로 밖에는 안 보여서.

엘 고어의 이야기에서 본 부시 행정부의 이야기 역시...처음부터 저랬으니 8년간 개판을 쳤지. 그래도 나름 민주주의의 최고봉이라 자부하고 있는 미국인데 저런 선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수치랄까.

닉슨은 뭐...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워터게이트 사건만 보면 정말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인물이고.

그 밖에 여러명의 패배자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실려있다. 몇명은 '패배자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 읽고나니 저자가 서문에서 한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승리자들은 승리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다른 사람을 짓밟고 승리를 쟁취한 반면 패배자들은 승리자들보다 인간적이어서 이기적이지 못했고 그래서 패배한 사람들도 있다고.

역사서적으로도, 패배자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것으로도 이 책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