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8점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은 '탐정 갈릴레오'의 세번째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작품이다.

작품 시작과 동시에 우연찮게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

천재 수학자가 짠 트릭답게 경찰의 수사는 이내 미궁에 빠져버리고 만다. 사건 담당 형사인 구사나기는 사건의 실마리라도 잡고자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이사나기의 이야기를 해준다.

유가와아 이사기는 과거 대학동창으로 서로를 호적수로 인정한 사이이기에 유가와는 반가운 마음으로 이사나기를 찾아가고 이내 그에게서 묘한 의문을 발견한 뒤 점차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는 게 주 스토리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정말 좋았다. 워낙에 이름이 알려진 책이라 언젠가 한 번 읽어는 봐야겠다라는 생각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 작가의 책을 더 구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구사나기나 유가와 같은 인물들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전개와 담담한 문체였다. 4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분량이지만 그것을 단숨에 독파할 정도로 사건은 흡입력 있게 전개되며 틈틈이 독자에게 힌트를 던져준다.

그리고 저자의 문체는 매우 담담하게 이러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어 때로는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격한 감정을 그려내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묘하게 작용해 더욱 슬픈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걸까?
그래서 보는 내내 이 작품은 재미는 있지만 조금 무미건조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사람 슬프게 할 줄은 몰랐다.

다만 마지막 부분이 슬프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뒤로 에필로그가 몇 페이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정말 그대로 끝나버렸기에;;

감정이 서서히 슬퍼지고 있던 찰나에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이랄까.

정말 4~5페이지 분량의 에필로그만 더 있었어도 작품의 여운이 더 길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