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 1권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 1
                 10점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가 출간되었다. 올 4월 1일 만우절에 잠깐 장난식으로 언급이 된 뒤, 곧이어 정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여러 주장이 있었다.

옹호하는 측이야 그저 나와만 준다면 감사하지요라는 마인드였다면 반대하는 측에서는 가뜩이나 출간속도도 떨어지는 사람이 초인동맹과 오라전대RB를 어떻게 같이 하겠다는 거냐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전작을 구매한 사람은 그럼 바보냐라는 식의 비판까지.

반대하는 측의 의견은 분명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오라전대 피스메이커라는 작품에 대한 빠심이 너무 강했던지라 옹호하는 측이었다.

그리고 오늘 도착한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의 1권을 방금 전에 다 읽었다. 일단 느낀 점은 적어도 1권에서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원래 피스 블루였던 유가인이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레드로 바뀌었고, 성마리가 레드에서 블루로 바뀌었다. 하지만 능력 자체는 전권과 유사하기에 색깔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구판에서는 1권에서 가인의 능력이 자연의 4대 원소인 물, 불, 바람 쪽이기에 강력하다고 나오지만 RB에서는 차원 진동과 관련된 능력이기에 강하다고 묘사가 된다.

그리고 용어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지구방위대는 한국통합군으로, 팔라딘대는 경호부, 오퍼레이터는 통신부, 유레카는 아틀란티스로. 이 밖에도 책을 보다보면 바뀐 용어과 은근히 많은 편이다.
 
또, 세세한 설정들도 많은 부분 변화가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민간인들의 전시 체제가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구판에서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대피소에만 들어가면 몬스터로부터 안전한 것처럼 묘사가 되었지만 RB에서는 대피소도 잘 못하면 공격당한다(...)

거기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련을 배우며 덩달아 하지연의 담당과목도 교련으로 변했다. 더불어 하지연은 한 살이 늘어났다;

그리고 야간통금시간이 생겨서 특수직업을 제외하고는 야간에 돌아다니며 안 되고 원래 무방비 상태였던 한성고 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태세가 강화되었다.

그리고 구판에서는 피스메이커가 먼저 투입되고 몬스터를 막지 못하면 지구방위대가 투입되었지만 RB에서는 한국방위군이 막지 못하면 피스메이커가 투입하게 된다.

진 사령관의 성도 신으로 바뀌었고 얼굴에는 철가면까지 쓰고 다닌다. 그와 더불어 구판에 비해 싸가지가 더 없어졌다(...)

그리고 가인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성격은 비슷하지만 PTSD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구판보다 괜시리 차분해진 느낌이었다.

그 밖에도 구판에는 없었던 흥미로운 설정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 몬스터가 대량으로 물질계에 들어오면 그 양만큼의 사람들이 사라진다거나 원래 포션은 트롤이라는 몬스터를 이용해 만든 거였지만 RB에서는 로스트 테크놀로지라는 설정이 생겨서 피스메이커의 기술력이 강한 이유가 로스트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12년 전의 대재해로 인류문명의 발전 속도가 매우 느려졌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그렇기에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의 세계는 2032년이지만 그 생활방식은 21세기 초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건 몬스터가 대량으로 물질계로 넘어오거나 장시간 있을 경우 발생하는 문명레벨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칭해진다.

거기에 몬스터들은 물질계의 공격은 오라를 제외하고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정이 추가되어 3화에서 몬스터를 공격하는 방법이 구판과는 달라졌다.

그리고 구판에서는 닥터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RB에서는 초반부터 닥터의 이름이 여공명이라고 밝혀진다. 참고로 여공명은 스트레이의 등장인물 중 하나다.

또, 앞서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큰 차이가 없다고 했지만 세세한 스토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RB의 첫번째 챕터인 각성, 레드의 경우 구판의 1,2장이 통합된 에피소드인데 원래는 가인과 재영이 대피소로 가는길에 습격을 당하지만 RB에서는 이미 대피소로 피해있다가 습격을 당하고 가인이 재영의 약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몬스터에게 습격을 받는다.

무엇보다 가인이 처음 오라능력을 구현하게 된 건, 재영이 다쳐서가 아니라 동생 신이의 머리핀을 몬스터가 밟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책의 첫장면은 가인의 교통사고 장면이었지만 여기서는 몬스터의 습격 장면으로 바뀌었고 테레이아가 가인을 불러내는 동기도 은밀한 이야기(?)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신이의 머리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화 검과 소녀는 구판의 3,4장을 통합시켰는데 여기서도 세세한 부분들이 많이 바뀌었다. 구판에서는 사령관이 가인이 고아라는 점을 들어 가인을 흥분시켰는데 RB에서는 그의 추억이 어린 집과 머리핀을 가지고 가인을 화나게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2화 마지막에 가인과 마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동생의 유품을 교환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정히로인으로서의 마리의 위상이 높아졌다; 실제로 3화에서 구판에서보다 마리에게 좀 더 살갑게 구는 모습도 보인다.

3화 마음으로 우는 아이 역시 세세한 부분들이 변했다. 일단 구판에 비해서 가인이 유리에게 여동생으로서의 정을 느끼는 부분이 많이 강화되었고 앞서도 언급했듯이 설정변화로 인해 몬스터를 공격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유리 아버지의 마음을 유리가 읽게 되면서 유리 가족이 화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았다.

또한, 원래는 2권 초반에 있던 유리의 전학 에피소드가 3화 후반부로 바뀌었다.
정리하자면 설정은 다른 작품과의 연계성을 높였고 스토리는 구판에 비해서 보다 개연성 있는 전개가 되었다. 그러니까 구판의 전개가 개연성이 없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판과 비교했을 때 더욱 설득력 있는 전개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문체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사실 오라전대 피스메이커가 근 8년 전에 출간되었다는 걸 고려하면 이건 당영한 이야기다. 반재원 작가가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끝나고 놀고 있었던 건 아니니까.

그리고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초반에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나 대사들이 종종 있었는데 구판에서는 그런 부분이 대다수 사라졌고 몇몇 부분 남아있다고 해도 읽을 만한 수준이다.

아, 그렇다고 작가가 100%다시 쓴 건 아니다. 구판과 비교하면 대사나 묘사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들도 몇 군데 존재한다. 한 80%정도는 아예 새로 쓰고 20%정도는 그대로 내버려둔 것 같다. 그런데 남겨둔 부분들이 그렇게까지 묘사가 떨어지는 부분들은 아닌지라 어색한 느낌은 많이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일러스트는 언제나 그렇듯이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구판의 일러스트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붉은 머리의 가인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총평을 하자면, 75%정도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25%정도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권에서부터 보이는 달라진 몇몇 부분 때문에 점차 변화가 커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작가 후기에서 본 편집부의 입장을 보면 리빌드의 출판을 결정한데는 이미 써놓은 게 있어서 출간속도가 빠를 것이다른 생각도 있었고, DK와의 연관성도 있기 때문에 아주 큰 변화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책이 나오기 전에 변화가 거의 없다라는 평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오랜만에 봐서인지 이야기 자체도 무척 재밌게 봤다.

다만 한가지 의문인 건, 작가 스스로가 15권 정도에서 완결을 짓겠다고 했는데 1,2권 모두 구판과 스토리 분량이 똑같다. 앞으로 스토리라인에 큰 변화가 있거나 에피소드를 몇개 제외하지 않는다면 15권으로 완결내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사이드 스토리를 뺀다고 해도 사이드 스토리가 본편에 영향을 주는 이야기도 많은지라 무작정 뺄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 shin 2011.08.15 00:18 ADDR 수정/삭제 답글

    확실히 가인 스타일이 넘 바꼈죠. 머리스타일이라도 비슷하게 유지했으면 좋았겠는데...

    • 성외래객 2011.08.15 12:19 신고 수정/삭제

      정말 다 좋은데 바가지 머리는 적응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