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 62권

  61권에서 여러 가지 복선을 깔고 마지막에 암시까지 한 대로 62권에서 담화린은 예상 외로 아주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각성 과정을 거쳐 꽤나 강력한 힘을 보유하게 되었다. 열혈강호 초반만 하더라도 실력으로는 한비광을 압도하며 주요 액션씬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한비광의 실력이 급성장한 뒤로, 내용 상으로도, 활약 상으로도 다소 비중이 애매해진 감이 있었는데 62권에서의 각성을 통해 향후 전개에서는 이전보다는 여러모로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이로써 완벽하지는 않지만 담화린까지 어느정도 실력 향상이 되었기에 최종 결전을 앞두고 한비광 일행의 채비가 어느 정도 갖춰지는 모양새인데, 이 시점에서 62권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열혈강호는 내용 상 곧바로 최종결전에 들어가도 딱히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물론 곧바로 최종결전에 들어가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만, 이야기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만큼 지금까지 벌려놓은 내용들을 수습하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야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열혈강호는 62권에서 한비광과 담화린의 훈련을 빌미로 굳이 넣지 않았어도 될 신지 무사들과의 갈등구도를 삽입하였다. 차라리 신지무사들과의 갈등이 시작될 때의 분위기처럼 시종일관 코믹한 분위기를 유지하였다면,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라도 들었겠지만, 62권의 내용은 코믹함과 진중함 사이에 어중간하게 걸쳐있는 느낌이었다.

 

  설령, 62권에 등장한 내용이 향후 내용에 중요한 대목이라고 하더라도, 한권의 대부분을 신지 무사들과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 건 다소 안이한 내용전개였다. 이제 올해로 연재 20주년을 맞이하는 열혈강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새롭게 내용을 벌리기보다는 멋진 마무리를 짓는데 보다 힘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