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검사

역전재판4로부터 2년 후, 캡콤은 역전재판5가 아닌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한다.

이름은 바로 역전검사!

역전재판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역전재판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역전검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을 거다.

오프닝의 머리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전검사의 주인공은,
나루호도의 라이벌 미츠루기 레이지이며,
작품의 시간대는 역전재판3의 사건이 끝난 직후다.

굳이, 역전재판의 이름이 아닌 역전검사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데에는
 주인공이 미츠루기인 이유도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검사와 변호사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변호사인 나루호도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피고를 무죄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검사 미츠루기는
똑같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지만, 목적은 범인을 잡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 차이는 역전재판과는 달리
검사가 직접 사건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사실 역전검사라는 제목보다는
역전수사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구성인데,
그렇다고 이토노코기리 형사를 주인공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리고 법정에서 검사로서 상대를 유죄로 만드는 것보다는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직접 조사를 하고
범인을 잡아내는게 더 재밌긴 하다.

어쨌든, 이런 점 때문인지 역전검사에 등장하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는
전부 미츠루기가 어쩌다보니 사건에 휘말린 구성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수사에 초점을 두다보니 역전재판과 게임형식이 조금 바뀌었는데,
역전검사는 역전재판과는 달리 플레이어가 직접 미츠루기를 움직여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증인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런 덕분에 역전재판과는 게임 조작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플레이어는 화살표를 이용해 미츠루기를 이용하며,
매 화마다 다른 파트너가 미츠루기를 보조하기 위해 따라다닌다.

특정 현장을 조사하는 건, 역전재판과 유사한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추리라는 시스템으로
자신의 증거물과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찍고,
증거물과 연결시키면 새로운 실마리가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역전검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로직이라고 볼 수 있다.

역전검사에서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들이
로직이라는 이름으로 정리가 되는데,
플레이어는 자신이 얻은 로직들 중에서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로직을 연결시켜 새로운 로직을 얻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얻게 된다.

머리를 잘못 굴리면 꽤나 난해하게 될 수도 있는 시스템이지만,
역전검사 자체가 마지막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고 한 번에 보유하는 로직이
4~5개 수준이라 해보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스토리에 따라 훔치미라는 시스템도 등장한다.

훔치미는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재현된 정보를 보고 모순점을 파악하여 하나씩 하나씩
사건현장을 재구성해나가게 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역전검사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
사건을 재구성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에피소드5가 조금 빡시긴 하지만(...)

역전재판3 직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만큼
역전재판4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등장한다.
이토노코기리 형사야 미츠루기의 직속부하이니 처음부터 얼굴을 비추며
 역전재판2부터 등장한 카루마 메이 역시 주요인물로 출연한다.

특히 의외였던 인물은 바로 아카네.

사실 이야기 구성을 보면 아카네를 굳이 등장시킬 필요까지는 없어보였지만
아무래도 팬서비스적 차원에서 얼굴을 비춘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도 작중에서 그야말로 얼굴만 잠깐 비추고 사라진다.
그리고 더불어 소생하는 역전에 등장했던 하라바이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도 범인으로 몰린다;;

그 밖에도 아줌마나 야하리는 이번 작에서도 주요인물로 참여한다.
나루호도 일행과 사진기자 나츠미도 등장하긴 하는데 배경으로만 나온다.
그런데 이게 비유가 아니라 말그대로 배경(...)으로만 나온다;

나루호도 같은 경우는 등장인물들에 의해 몇번 언급되긴 하는데,
직접적으로 나루호도라는 이름은 안 나오고, 그 남자 정도로만 언급된다.

또 하나 의외였던 건 바로 카루마 고우.

몇십년간 무패를 기록한 전설의 검사였으나 
주인공 보정 잔뜩 받은 햇병아리 변호사에게 밀려 본의 아니게 은퇴(...) 후,
더 이상 시리즈에 나오지 않았지만 역전검사에서는
미츠루기의 과거를 다루면서 잠깐이나마 얼굴을 비췄다.

에피소드4에서는 재판장도 얼굴을 비추는데 이상하게
다른 인물들에 비해 역전재판이랑 작화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다만 뭔가 맹한 구석은 여전하다;

그 밖에도 역전재판 관련 소재들이 은근히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정말이지 예상못했던 토노사맨의 등장(...)

스치듯 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나 그렇듯이 마지막 에피소드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이쯤되면 몰살의 토노사맨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새로운 등장인물도 여럿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미쿠모다.

자칭 야타가라스 2세로 무려 검사 앞에서
자신을 도적이라 밝히는 참 순수한 아가씨(...)

역전재판에서 마요이의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받았는데
스토리 전개상 3화에서야 얼굴을 비추게 된다.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역전검사2에서도
1의 포지션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양이다.

역전재판의 스핀오프인만큼 라이벌 격인 인물도 등장하는데
바로 수사관 로우 시류.

생긴 것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꽤나 강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조금 안타까운 건, 미츠루기과 여러 곳에서 맞부딪히기는 하지만
 역전검사 난이도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보니
누가봐도 억지인 추리를 많이 하고, 에피소드5를 제외하면
능력 있는 수사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미츠루기의 라이벌은 나루호도라는
인상이 박혀 있는 상태인지라 라이벌로서의 느낌도 그다지(...)

메인 스토리 외에도 미츠루기와 이토노코 형사의 첫 만남이라던가,
그야말로 꼬마 카루마 메이의 모습이 등장하는 등
서브 스토리 쪽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원래 역전재판 시리즈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이런저런 재미를 많이 주는 작품이었는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역전재판과 관련된 소재들도 자세히보다보면
많이 등장해서 은근히 잔재미를 안겨주었고.

후반부의 스토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역전검사는 예상했던 대로
단지 전작의 인기에 편승해 나온 게임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7년이나 세월을 건너 뛴 역전재판4로 인해
생겨난 나루호도 편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오히려 역전재판4보다 역전검사에 대한 평이 좋아지면서
역전재판 시리즈의 다음 작품으로 역전검사2가 나왔고
오도로키는 거의 페이크 주인공 확정(...)

얼마 전에 역전재판5 제작이 발표되었다던데
과연 오도로키는 주인공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 dsssbj 2012.09.03 22:45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도로키가 못나진 않았어요… 나루호도를 그렇게 만들어버리니 그게 문제지. 차라리 나루호도가 없었더라면 4도 재밌게 했을텐데… 록맨의 아버지가 다 망쳐놨어요 ㅠㅠ 진짜 그사람 록맨이나 만들지 괜히 간섭해가지고 ㅠㅠ

    • 성외래객 2012.09.07 22:05 신고 수정/삭제

      오도로키가 못났다기보다는 나루호도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오도로키가 묻혀버렸죠;

      한 명의 간섭으로 인해 결국 5년 동안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사태가(...)

      일단 현재 발표된 것에 따르면 5편의 주인공은 나루호도라고 하는군요;

  • 새누 2013.03.04 07:53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전검사가 역전재판의 공백을 메웠지만 반대로 2차창작도 역전검사쪽것만 나오니 이래저래 역재팬으로서는 아쉽죠 역검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미쿠모양이 귀여워서..

    • 성외래객 2013.03.04 17:03 신고 수정/삭제

      비록 내용 상 과거로 회귀하긴 했지만, 역전재판4 이후로 앞날이 불투명했던 시리즈를 연장시켜주었다는 점만으로도 팬의 입장에서 역전검사는 참 고마운 작품이죠ㅠ

      다만 역전검사가 역전재판의 공백을 100% 메꿔준건 아닌지라, 역검이 대박나면서 역전재판4와 역전재판5의 간격이 길어진 게, 살짝 아쉽긴 합니다. 물론 역검2가 시리즈에 손꼽힐 정도로 완성도가 높긴 했지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