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의 밤

                                         
                                         약탈자의 밤 1
                                         6점


그 사이의 회색 시리즈로 유명한 이성현 작가의 최신작, 약탈자의 밤.

이성현 작가는 작가연합 판타지 커뮤니티인 커그에서 '카인'경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분인데 아쉽게도 그가 쓴 작품들은 그 작품성에 비해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데뷔작이자 그 사이의 회색 시리즈의 스타트를 끊은 뉴트럴 블레이드 완결 이후 낸 빛의검은 군 입대 문제로 1부 완결을 냈다가 결국 종이책으로는 완간을 못하고 E북의 형태로 완결을 내야했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던 차별화된 게임판타지 '크라나다'의 경우 3권 이후 출간이 중단되었다.
(뭐, 크라나다의 경우는 시장반응이 너무 안 좋았다기보다는 1,2권 출판 이후 3권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나온게 문제였던 것 같지만...)

이후 출간과는 상관없이 여러 작품들을-비록 대부분 완결이 나지 않긴 했지만-커그를 비롯한 여러 판타지 커뮤니티 사이트에 연재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던 이성현 작가는 넥스비전 미디어윅스 출범과 함께 크라나다 이후 4년 만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약탈자의 밤이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밌었다.

완전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약탈자, 초능력자, 마법사 이렇게 세 부류의 능력자가 충돌하는 세계관은 꽤나 괜찮았고-뭐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많긴 하지만-주인공 이혁의 생존을 위한 투쟁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기존 작품에서는 못 느꼈던 게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느껴졌는데 그건 바로 다소 유치한 상황설정. 뭐 전반적으로 유치하다는게 아니라 고등학교 양아치들과 싸우는 장면이라던가, 친구들과의 대화장면이 살짝 작위적이고 유치해보였다.

뭐...항상 판타지물만 쓰다가 현대물로 넘어온 부작용이려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건 2권 완결이라는 점...;

작가의 말을 보면 원래 5권을 기획했다가 3권으로 줄이고 다시 2권으로 줄였다는데 판매량 관련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 나올 후속작을 위해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약탈자는 애초에 프로젝트-약탈자라는 이름으로 두개 이상의 작품으로 기획된 것인데 문제는 약탈자의 밤은 그야말로 프롤로그 격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2권에서 한참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다음 작품을 위한 떡밥만 실컷 던져놓고 마무리.

다음 작을 위한 프롤로그 격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면 깔끔한 마무리였지만 한창 재밌게 보고 있던 입장에서는...닥치고 후속작...만 외치게 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혁과 용석의 관계는 어찌될런지, 국내 최초의 헌터팀은 어떤 식으로 활약을 할 건지, 다음 작품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박건은 어떠한 능력을 가진 건지, 협회는 뭐고 어뷰저는 뭐하는 단체인지 등등...

1권에서는 역시 이성현 작가 괜찮네였지만 2권은 너무나도 재밌었기에...타격이 좀 크다.

특히 2권에서 약탈자 남매의 이야기는 정말 괜찮았는데.

원래 예전에 청어람 쪽에서 박건을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을 낼 거라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는 않는다.

약탈자의 밤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먹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한 거라 믿고 싶다. 이러다가 크라나다나 그 사이의 회색 시리즈처럼 멈춰버리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