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데자부-봄편으로 데뷔를 한 윤인완 스토리 작가.

그 후, 데자부-봄편에서 호흡을 같이 한 양경일 만화가와 같이 하나의 장편만화를 내놓게 된다.

그것이 바로 아일랜드며 이 작품으로 윤인완&양경일 콤비는 수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만화계에 손꼽히는 콤비로 떠오르게 된다.

뭐, 양경일 만화가의 경우 이미 소마신화전기로 어느 정도 네임벨류를 획득한 뒤였지만;

어쨌거나 이 만화가 한창 연재될 때에는 접하지 못했기에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일랜드라는 이름은 여러차례 들어본 것 같다.

아일랜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일종의 퇴마만화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퇴마라고 하면 흔히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을 떠올리는데 퇴마록의 주인공 박신부, 현암, 준후, 승희가 정말 '착한 주인공'의 전형이었다면 아일랜드의 주인공들은 '착한 주인공'이란 틀을 산산조각내버리는 인물들이다.

여주인공인 원미호부터가 대기업의 딸로 제주도 초등학교의 윤리교사로 부임하게 되지만 한 성깔하는 인물이며 이래저래 꼬여 있는 인물이고 반의 경우...뭐 두말할 것도 없다;

과거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잔인한 성품을 가졌고 미호를 도와줄 때도 거의 철저하게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인물이다. 뭐랄까. 찔러서 피 하나 안 나올 것 같은 인물에 전형이랄까.

요한의 경우는 뭐 아일랜드에서 거의 유일하게 착한 녀석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

어쨌든 아일랜드는 이런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각종 기이한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들 자체가 워낙에 꼬여있는 인물들이고 주인공 중 하나인 반 자체가 잔인한 손속을 가진 인물인지라 아일랜드는 꽤나 잔인한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이 아일랜드의 묘한 매력이 되었던지 사람들은 이 독특한 작품이 연재될 당시 무척이나 환호했다. 그리고 만약 아일랜드가 제대로 완결이 되었다면 그 환호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유지되었으리라.

아일랜드는 7권 완결인지라 에피소드 자체가 적은 편이다.

에피소드가 총 5개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인 또다른 고향 편이 무려 4권이라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앞에 4개의 에피소드는 인물소개 및 아일랜드 기본 설정을 알려주기 위한 베이스고 또 다른 고향 편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또다른 고향편의 경우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역사적인 사건, 그리고 일본인 주술사 등 스케일 자체가 커지면서 추리라는 요소도 가미되며 앞의 에피소드들보다 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는 반일본 정서가 너무 부각되는가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한 반일본 정서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화려한 액션씬, 그리고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추리적인 요소도 너무 재밌어서 이 에피소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렇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만화 아일랜드는 제대로 완결이 나지 않았다.

또다른 고향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갑자기 완결이 나버린 것이다ㅡ.ㅡ;

그냥 또다른 고향 편만의 에필로그였다면 꽤나 훌륭한 마무리였지만 문제는 또다른 고향 편의 엔딩이 그대로 아일랜드의 엔딩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이건 뭐 1부 완결도 아니고;

덕분에 아일랜드 완결 이후 윤인완&양결일 콤비는 꽤나 거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아일랜드가 완결날 시점에 이미 후속작인 신암행어사의 연재가 시작되고 있었기에 일본연재를 위해 아일랜드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드높았다.

또, 양경일 만화가의 경우 전작인 소마신화전기 역시 제대로 된 완결을 내지 못했기에 '용두사미'의 대표적인 만화가로 불리게 되었다;
(그 후 신암행어사 역시 용두사미로 끝나면서 그야말로 살아있는 용두사미의 전설이 되어버렸다;)

물론 나 역시 아일랜드의 엔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별 다섯개를 주었는가?

이유는 소설 아일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 아일랜드는 처음 기획의도가 아일랜드의 못다한 이야기를 마무리짓겠다라는 컨셉이 아니었다.

단지 만화에서 하지 못했던 다른 에피소드들을 소설로 써보겠다라는 취지로 나온 것이었는데 만화 아일랜드가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 후, 소설 아일랜드 3권에서부터 만화 아일랜드의 못다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만화 아일랜드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반의 과거, 미호의 전 남자친구 이야기, 요한의 어머니 이야기 등 무척이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2권까지 읽은 후, 만화를 접한 지라 만화의 엔딩에 대해 그렇게까지 악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소설 아일랜드가 너무나도 깔끔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엔딩을 그려냈기에.

뭐, 소설 아일랜드의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소설 아일랜드 감상을 쓸 일이 있으면 하기로 하고;

어쨌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두사미의 대표작을 꼽을 때 반드시 등장하는 만화 중 하나가 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충격을 받는 만화였고 또다른 고향 편의 경우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된 만화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 아일랜드까지 묶어서 정말로 좋아하는 작품이고 만화의 경우 7권이라는 아담한 분량인지라 1년에 2~3차례 재탕을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p.s 아일랜드 7권 작가 후기에 보면 언젠가 반드시 아일랜드를 완결내겠다라고 했는데...
     결국은 소설로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