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2(2010) - 어벤저스의 프리퀄이 되어버린 아이언맨의 후속작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은 과학적으로 만들어져가는 영웅이라는 독특한 영웅상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영웅상은 금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아이언맨은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이언맨2는 이러한 전작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0년 개봉한 영화다. 대체로 히어로물은 1편보다 2편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에 관객들은 아이언맨2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러나 아이언맨2는 전작보다 아쉽다는 평을 받으며 속편이 전작보다 뛰어나기 어렵다는 소포모어 징크스의 또 다른 사례로 남게 된다.

   대체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속편들은 전작에 비해 액션에 공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언맨2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언맨2는 적어도 액션의 분량이나 화려함 면에서는 전작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역시나 스토리였다. 사실 전작 아이언맨의 스토리는 다른 유명한 히어로물들에 비하면 특출난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편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만들어져가는 히어로라는 컨셉 자체가 흥미로웠고, 이러한 모습을 잘 그려냈기에 호평을 받은 것인데, 아이언맨2의 경우 스토리가 너무 복잡했다.

 

  아이언맨2는 하나의 메인 스토리 아래에 수많은 서브 스토리가 존재한다. 방사선의 부작용으로 죽을 위기에 놓여있는 토니 스타크, 갑작스럽게 회장을 맡아 혼란스러워하는 페퍼 포츠,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이반 반코, 토니를 노리는 경쟁사의 저스틴 해머, 뭔가 수상한 비서 나타샤, 토니와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되는 돈 치들, 토니를 영입하려하는 닉 퓨리까지. 하나하나 놓고본다면 모두가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역시나 저 많은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다룬다는 것은 무리였다.  

  특히 서브 스토리 중 어벤저스 관련 내용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애초에 아이언맨은 마블에서 기획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그렇기에 아이언맨2에 어벤저스 내용이 들어간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벤저스 관련 내용은 어디까지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 내지는 복선 정도에 머물렀어야 했다. 지나치게 비중이 높았던 어벤저스 관련 내용은 결국 아이언맨2의 전체 스토리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이언맨2가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게 된 이유는 스토리가 전작보다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하나하나 놓고보면 흥미로운 서브스토리였지만, 여러 개의 서브스토리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비중이 높았던 어벤저스 관련 내용은 아이언맨2가 아이언맨의 후속작이 아닌 어벤저스의 프리퀄 같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애초에 영화의 내용 자체가 어벤저스의 프리퀄로써 구성되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이지만, 아이언맨2는 엄연히 어벤저스와는 별개의 메인 스토리를 가진 영화였다. 적당한 선만 유지했더라면 어벤저스 관련 내용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언맨2는 분량 조절에 실패했고, 결국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만 떨어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