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권 -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10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 홈즈라면 가장 유명한 도둑은 누구일까?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오랜 세월 우리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존재한 아르센 뤼팽을 뽑을 것이다.

사실 어린 시절의 나는 홈즈보다는 뤼팽 시리즈를 좋아했었다. 일단 좋았던 이야기의 대부분이 홈즈와는 달리 장편이라는 거였고,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는 순수하게 추리만 하는 홈즈보다는 모험활극을 곁들인 뤼팽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아동용 서적 중 홈즈 서적은 몇 권 안 되는데 뤼팽 시리즈는 10권 정도 샀던 것 같다.

그렇기에 처음 아르센 뤼팽이 완역본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뤼팽 시리즈의 경우 국내에서는 황금가지와 까치에서 출판한게 유명한데 황금가지의 경우 출판사 전통의 발번역으로 대차게 까인 데 반해, 까치판은 번역자부터가 뤼팽 매니아에 충실한 번역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그런데 왜 우리학교는 황금가지 것만 있는 거야?

어쨌거나 나올 때부터 언젠가는 봐야지라고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것이 어느덧 9년이나 지나버렸다(...)

그러다 최근에 우연한 기회에 1권을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이번 기회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뤼팽 시리즈를 독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빌려와서 슬슬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이게 왠 걸? 정말 너무 재밌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사실 처음부터 독자의 흥미를 확 잡아끌었던 건, 뤼팽의 첫작품 내용이 뤼팽이 경찰에 잡힌다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애초에 제목부터가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인데, 어린 시절 읽은 뤼팽의 이미지를 통해 범인이야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접했다면 꽤나 괜찮은 반전을 보여준다.

두번째는 감옥에 갇힌 아르센 뤼팽으로 아르센 뤼팽이 감옥에 앉아서 자신을 붙잡은 가니마르와 어떤 부자를 철저하게 농락해주는 모습은 그저 대단하다는 소리 밖에;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는 제목부터 내용이 어떤 건지 짐작은 가지만 역시나 아르센 뤼팽다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경찰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상한 여행객은 딱히 추리적인 면모가 부각되지는 않지만 천하의 아르센 뤼팽이 왠 잡범에게 당했다가 복수하려고 이를 가는 모습이 인상적.

왕비의 목걸이는 뤼팽의 유년시절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 처음에 그의 유년시절 이야기인줄 모르고 읽었던 터라 마지막이 꽤나 씁쓸했다.

세븐 하트는 뤼팽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나'와 뤼팽이 만나게 된 계기를 그린 작품으로 1권에서는 다소 긴 분량을 차지하는 단편인데 중반부가 다소 느슨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마담 엥베르의 금고는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지는 않았지만 천하의 뤼팽이 낚였다는 점이 중요포인트(...)

흑진주는 누군가에게 당할 뻔한 뤼팽이 이를 갈며 이번 권만 세번째 역관광을 시전하는 이야기;

마지막 사건은 셜록 홈스, 한 발 늦다로 제목 그대로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원작과는 달리 깐깐하고 성격 드러운 홈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홈스의 모습은 2권 정도 더 이어진다;

참 뤼팽 시리즈는 다 좋은데 이런 식으로 홈스를 깍아내린 건 어떻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 내용 자체는 뤼팽이 이미 해낸 걸 홈스가 뒤에 다시 추리해가는 과정을 그려 꽤나 흥미로웠는데 문제는 그 대상자가 홈스라는 게(...)

본래 뤼팽 시리즈를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주로 장편이었기 때문이었고, 어린 시절에도 단편을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단편은 또 단편다운 맛이 있었다. 특히 앞의 체포-감옥-탈출 3부작은 1권의 백미라는 생각이 든다.
  • ffee12 2011.11.27 05:30 ADDR 수정/삭제 답글

    황금가지가 발번역 했구나... 홈즈랑 뤼팽 황금가지로 가지고 있는뎈ㅋㅋ

    • 성외래객 2011.11.27 19:41 신고 수정/삭제

      셜록 홈즈도 번역이 안 좋긴 하지만 다른 출판사 번역의 퀄리티들이 거의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악평은 안 받았습니다.

      그러나 뤼팽 전집의 경우 까치 출판사의 성귀수 씨가 넘사벽의 번역을 보여주는 바람에(...)

      황금가지 자체적인 뻘짓도 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