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자 - 서브 스토리에 묻힌 메인 스토리

  가가 형사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인 신참자는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도쿄 니혼바시 난교초 거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세 번째 시리즈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이후 작품 내에 한 두가지씩 참신한 구도나 트릭을 시도해온 가가 형사 시리즈답게 신참자에서도 한 가지 참신한 시도가 도입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건 바로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로 독립적인 완결성을 가진 옴니버스식 구성이었다.

 

  신참자는 작품을 꿰뚫는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로 각 장마다 완결구조를 가진 사건들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사건들은 메인 스토리와 약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 자체는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독립적인 스토리들은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메인 스토리와는 달리 일반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기에, 가가 형사 특유의 인간미가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별 사건들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작품 자체가 개별 스토리에 힘을 기울이다보니, 정작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떨어졌다는 점이다. 작품 내 개별 스토리들은 하나의 단편 추리소설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스토리적인 완성도가 괜찮은 편인데 반해, 이런 개별 사건들에 힘을 기울이다보니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고 말았다. 개별 사건들의 비중이 높다보니 메인 스토리의 복선은 다소 치밀하지 못했고, 범인의 정체, 사건의 트릭 등은 맥이 빠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하게 밝혀졌다.

 

  신참자는 가가 형사 시리즈가 줄곧 시도해온 참신한 시도를 도입한 것은 물론, 가가 형사 시리즈의 특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가가 형사의 인간미를 잘 살린 작품이다. 하지만 개별적인 사건들의 완성도에 비해 작품 전체를 꿰뚫는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확실한 단점이다. 물론 신참자라는 작품 자체가 애초에 메인 스토리보다는 개별 사건들, 이른바 서브 스토리들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