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아이언맨(2010) - 아이언맨의 변명

  마블 코믹스의 대형 크로스오버 이벤트인 시빌 워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들었던 히어로는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시빌 워에서 초인등록법 찬성파의 수장으로서 반대파와 크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상적 대립까지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문제는 아이언맨이 반대파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아이언맨은 반대파의 히어로들을 사실상 인권유린에 가까운 모습으로 탄압하고, 이는 스파이더맨이 찬성파에서 반대파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은 평소 존경하던 아이언맨이 히어로들을 탄압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하게 되는데, 이는 독자들 역시도 마찬가지라 자신이 좋아하는 히어로를 망쳐놓았다며 시빌 워라는 이벤트 자체를 크게 비판하는 팬들도 있었다.

 

  시빌 워:아이언맨은 시빌 워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은 아이언맨의 보다 세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이러한 비난 여론을 어느정도 가라앉히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작품이다. 이러한 의도로 인해 시빌 워:아이언맨은 스토리 전개나 액션에 초첨을 맞추기보다는 아이언맨의 고뇌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전개시켜나간다.

 

  하지만 이미 본편에서 어긋난 부분을 타이인 한편으로 되돌리는 건 무리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시빌 워:아이언맨의 내용은 독자들을 납득시키기보다는 아이언맨이 변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다만 작품 후반부 모든 업무를 마치고 홀로 돌아와 캡틴 아메리카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이 부분은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이라는 작품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지라, 여러 히어로물을 접한 독자들에게는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갔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