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순정만화
                   10점

강풀의 첫번째 장편 웹툰 작품 '순정만화.'

순정만화 이전에도 강풀은 일상다반사 등의 단편웹툰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만화가였지만 이 작품과 이후 연재한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즌1-아파트를 통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웹툰 만화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또한, 당시 웹툰은 대다수가 단편으로 연재되었는데 순정만화의 성공 이후 장편웹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현재 강풀 만화가의 진보적인 정치색 등으로 인해 강풀의 위치가 다소 평가절하받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이 만화와 아파트는 장르문학으로 치면 드래곤 라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까 작품의 질을 떠나 순정만화와 아파트 이후로 장편웹툰이 활성화되었기에 웹툰의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드래곤 라자와 비슷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고 있던 장편 웹툰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파급효과라는 측면 

그리고 이 작품이 연재된지 8년이 지난 지금의 관점에서 봐도 작품의 질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다. 아니, 지금 봐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영화화가 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대차게 말아먹긴 했다만

사실 연재 당시에는 감동적이긴 하지만 너무 우연에 기댄 연출이 많다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이 만화가 표방하고 있는게 순정만화이기에 이러한 부분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최근작인 당신의 모든 순간 역시 강풀의 그림체는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는 평을 받긴 했지만 순정만화랑 비교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파트 때부터 강풀의 작품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이 만화의 작품에는 이 그림체가 어울린다고 속편하게 생각했었기에 보면서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강풀의 순정만화 시리즈는 항상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축이 되긴 하지만 특히나 첫번째 시리즈인 이 작품은 가장 일반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뭐, 사실 30대 아저씨와 고등학생의 사랑이라는 건 일반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시즌2가 바보의 사랑, 시즌3가 노인들의 사랑, 시즌4가 세상에 둘만 살아남은 상황에서의 사랑을 그린 걸 생각하면 나름대로 일반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 이후 강풀의 작품은 대게 1,2부로 나누어 30화 정도의 분량으로 연재되었지만 이 만화는 43화라는 다소 어정쩡한 분량;

장편으로서는 처녀작이지만 강풀 만화의 특징은 이 작품에서부터 드러난다. 강풀은 이 작품에서부터 참 사람냄새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그것은 최근 작품인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부분이 비교적 적긴 하지만 보는 내내 세 커플의 순정만화 같은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강풀은 후기에서 그동안 똥을 소재로 한 만화를 너무 많이 그려 엽기만화가라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순정만화가 강풀입니다'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작품의 제목을 순정만화로 지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긴 했지만 사실 정말 그 제목에 부합하는 내용이었다. 

한참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순정과 순수에 동화되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알 수 없는 흐뭇함을 느꼈고.  

언제나 강풀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강풀은 정말 천상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