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9단 완결


수사9단은 네이버 웹툰이 막 나왔을 당시부터 연재가 시작된 작품으로,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었던 마음의 소리, 골방환상곡 등과 더불어 초창기 네이버 웹툰의 흥행을 주도하던 작품이다.

이후 연재 초반 정도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오랜 연재기간을 통해 다져진 안정된 팬층을 기반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실제 수사9단의 인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단행본 출간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웹툰은 무료로 연재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흥행이 되지 않으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가 힘들다.
 
그리고 수사9단 단행본을 통해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수사9단 시즌2의 단행본이 1권에 그친 것으로 보아 이쯤에서부터 수사9단의 인기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예전에 수사9단 감상글을 썼을 때도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사실 수사9단은 제목만 봐서는 추리물 같지만 실제로는 미스터리물에 가까운 작품이다. 따라서 정교한 추리를 보여주기보다는 보는 이의 감정을 자극하거나 반전, 연출 등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는데, 문제는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패턴이 익숙해지고 이야기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사실 작가가 굳이 수사9단을 한 번 끝내고 다시 시즌2를 시작한 데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준비기간을 가진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시즌2의 초반부에 연재된 에피소드들은 비교적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소재고갈이라는 면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었고, 결국 2011년 12월 수사9단은 갑작스럽게 마지막 이야기라는 에피소드를 연재하고 이야기를 끝내게 된다. 그리고 후기에서 김선권 만화가는 소재고갈의 고충을 해소하며 사실 진작에 끝냈어야 할 이야기였지만 자기 자신이 수사9단에 정이 많이 들어서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마지막 이야기'편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종일관 우울한 소재들을 다뤄오긴 했지만 수사9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은 편이었기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대다수의 독자들도 이런 생각을 가졌던 탓인지, 작가는 결국 후기 이후에 한 편을 추가하여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는데, 애초에 마지막 에피소드였던만큼 시즌1 때처럼 공을 들여서 보다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거나 지난 6년간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수사9단도 끝이 났다. 연재가 장기화되어 작가가 조금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싶었을 때에는 이제 마무리 짓고 다른 작품을 연재하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완결이나니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