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 - 시뮬레이션 된 과거라는 설정으로 인한 차별화

 

  소스코드는 2011년 발표된 던칸 존스 감독의 SF 영화로 2010년에 인셉션이 있었다면, 2011년에는 소스코드가 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절대적인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소스코드가 이렇게 절대적인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참신한 시놉시스를 효과적으로 풀어놓은 점이 주효했는데, 사실 소스코드의 메인 시놉시스라고 할 수 있는 8분이라는 제한된 과거로 끝없이 돌아가 열차를 폭파한 테러리스트를 추적한다는 내용은 세밀한 내용이 다를 뿐, 수차례 과거로 돌아가 진실을 추적한다는 형식의 비슷한 작품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기에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조금은 뻔한 내용이었다. 소스코드 역시 이 점을 인지한 것인지, 여기서 한 가지 독특한 설정을 도입하였고, 바로 이 점이 기존의 시간여행 관련 작품들과 소스코드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소스코드가 도입한 독특한 설정이란 주인공 콜터가 수없이 돌아가는 과거가 실제하는 과거가 아닌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축된 과거라는 점이다. 콜터는 수없이 과거로 돌아가며 그 안의 인물들과 여러 가지 감정교류를 나누며, 매번 다른 방식으로 범인을 추적해가지만, 콜터가 돌아간 과거는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상으로 시뮬레이션된 과거이기에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과거는 과거이지만,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과거라는 점으로 인해 콜터는 자신이 연심을 품게 된 여인인 크리스티나를 구출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고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스코드는 과거로 돌아가서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 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 이외에도 어떻게든 과거를 바꿔 크리스티나를 구출하겠다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전자의 목표가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보였던 것에 반해 후자의 목표는 영화의 설정 상 불가능한 목표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서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스코드는 불가능해보이던 목표를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인상적인 연출력과 변칙적인 설정 도입을 통해 매끄럽게 해결해냈다. 물론 어느 정도 복선이 있긴 했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은 뜬금없는 해결법이었기에 다소 무리수가 아니었나싶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극적인 해결법이었기에 대다수의 관객에게 인상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마무리라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소스코드는 오랜 시간 대중에게 노출되어왔기에 어찌보면 친숙한, 나쁘게 말하면 뻔한 소재를 영화의 시놉시스에 반영하였고, 이로 인해 그저그런 시간여행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기존 시간여행물과는 차별화되는 시뮬레이션 된 과거라는 설정의 도입, 그리고 해당 설정에서 오는 불가능한 목표에 대한 긴장감, 무엇보다도 극적인 마무리를 통해 기존의 시간여행물들과는 차별화되는 걸 넘어, 2011년 발표된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