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년탐정 김전일 2권 - 유령 여객선 살인사건

  소년 탐정 김전일의 첫 번째 사건이었던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다룬 소설 소년탐정 김전일 1권은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에서도, 그리고 작품 자체의 평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소설 소년탐정 김전일의 후속권 발매가 가능해졌는데, 그렇게 나온 소설판의 두 번째 사건이 바로 ‘유령 여객선 살인사건’이다.

 

  2권의 유령 여객선 살인사건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를 가져왔는데, 그건 바로 원작의 명 에피소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이었다. 다만, 1권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1권의 경우 원작 사건과 어느 정도 연속선상에 있는 사건을 다루었다면, 2권의 사건은 오리엔트호 침몰 사고로 촉발된 살인 사건이라는 점만 같을 뿐, 원작 사건과의 연관성은 없다. 그렇기에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은 작중에 가볍게 언급만 될 뿐, 사건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오리엔트 호 침몰 사고의 진실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범인이 사용한 트릭 자체는 1권과 마찬가지로 독자의 허를 찔렀다. 특히 배라는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마지막 사건의 트릭은 인상적이었다. 트릭 자체의 참신함도 참신함이었지만, 보통 추리물에서 특수한 장소나 특수한 장비를 이용한 트릭은 꽤나 난해한 경우가 많은데, 2권의 경우 이러한 부분을 독자들에게 비교적 쉽게 전달했다.

 

  전반적으로 2권 유령 여객선 살인사건은 사건의 진실, 범죄동기 등이 너무 쉽게 짐작이 가서 조금 심심한 느낌을 안겨주긴 했지만, 배라는 특수한 공간을 십분 활용한 구성으로 1권에 이어 원작 못지 않은 괜찮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